두나의 슬기로운 홍콩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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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홍생] 언제 먹어도 맛있는 홍콩 대표 간식, 에그와플 ‘까이단자이’
어릴 때 먹었던 추억의 음식은 어른이 되어서도 계속 생각나고 찾게 된다. 추억이 깃든 음식에는 맛 이상의 향수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어린 시절 먹었던 간식은 특별하지도 않고 고급스럽지도 않았지만, 참 맛있었고 온 세상을 가진 듯한 행복감을 줬다. 나에게 어린 시절 먹었던 추억의 간식을 꼽으라면 역시 까이단자이(雞蛋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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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홍콩 생활] 흉택(凶宅)에 대한 인식 변화
항하우에 사는 홍콩인 친구네 집에 초대를 받아 놀러 간 적이 있다. 홍콩 가정식으로 가득 채운 식탁에 둘러앉아 지인 아버지께서 좋아한다는 우리나라 소주를 주고받으며 한껏 흥(술기운이었을지도 모른다)이 올랐다. 그러다 갑자기 친구 아버지께서 나한테 대뜸 “이 집에 귀신 나오는거 알아?”라고 물었다. 아니 애도 아니고 무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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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홍콩 생활] 홍콩 생활 필수템, 옥토퍼스 카드의 역사
홍콩에서 옥토퍼스 카드는 그야말로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템이다. 대중교통뿐 아니라 슈퍼, 패스트푸드점 심지어 주차 미터기나 공공 수영장 요금도 지불할 수 있고, 아파트나 학교 출입증 기능으로도 사용할 수 있어, 옥토퍼스 카드를 사용할 수 없는 곳을 꼽는 것이 더 빠를 것이다. 홍콩에서는 신용카드 없이 살아도 옥토퍼스 카드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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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홍콩 생활] 홍콩인의 노스탈지아, 수탉 그릇
한번 빠지면 개미지옥처럼 헤어나올 수 없다는 수집 아이템 중 하나가 바로 그릇이다. 그릇 세계에 한번 발을 들이면 순식간에 내 통장이 ‘텅~장’이 되는 것을 목격할 수 있다. 나도 한때 그릇 욕심을 부렸던 때가 있었다. 길 가다가도 그릇 파는 곳이 보이면 꼭 들려야 했고, 어디서 창고 세일한다고 하면 먼 외곽에 처음 들어본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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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홍콩 생활] 백인 남성을 ‘Gweilo’라고 부르면, 인종차별일까?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홍콩 수제 맥주 중에 Gweilo(그웨일로) 맥주라고 있다. 홍콩에서 수제 맥주를 파는 곳이라면 항상 찾을 수 있는 인기 맥주이기 때문에, 아마 한 번쯤은 어디선가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근데 맥주에 ‘귀신 귀(鬼)’자가 들어간다니, 처음 보는 사람이라면 이름이 께름칙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Gweilo 또는 Gwailo는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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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홍콩 생활] 형형색색 홍콩 MTR 플랫폼
오래 전 한 지인이 처음 홍콩에 여행왔을 때, 일일 투어가이드가 되어준 적이 있다. 센트럴 소호에 있는 맛집을 가기 위해 지하철을 타고 이동 중이었다. 이날 처음 MTR 지하철을 타본 지인은 내내 창밖을 보다가 대뜸 “여기 지하철은 역마다 색깔이 다 다르네, 신기하다!”하고 감탄한 것이다. 사실 홍콩에 좀 살아봤다 하는 사람들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