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유치원이 2022년 출산율 저점 이후 내년 최악의 등록률 하락에 직면했다. 홍콩 유아 교육자 협회장 필릭스 얀은 지원자 수 감소로 정부 보조금이 줄어들면서 다음 학년도에는 30개 유치원이 문을 닫거나 교직원을 감축해야 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모든 지역이 낮은 등록률 문제에 직면해 있으며 2022년의 낮은 출산율 때문에 상황이 더욱 악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2년 홍콩의 출생아 수는 32,500명으로 1960년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2023년에는 33,200명으로 역대 두 번째로 낮은 출생아 수를 기록했다, 이 수치는 2022년에 태어난 아이들이 2025년 9월에 초등학교 1학년이 시작되는 향후 2년 동안 사상 최저 유치원 지원율에 직면할 것임을 시사한다.
2023년 9월 홍콩의 유치원 수는 1,009개로 전년 동월의 1,026개에서 감소했다.
유치원 중 73%는 규모에 따라 정부 보조금을 받는 지역 기관, 13%는 전액 민간 자금으로 운영되는 지역 기관, 나머지 14%는 민간 자금으로 운영되는 비지역 유치원이다.
교육국 대변인은 “2023년 9월부터 2024년 6월까지 다른 유치원과 합병한 유치원 1곳을 포함해 총 18곳의 유치원이 2023-24학년도 중 또는 말에 운영을 중단했다”고 발표했다. 이와 별도로 7개 유치원이 새로 등록했고 3개 유치원이 등록 신청 중이라고 덧붙였다.
얀은 정부가 모든 신생아에게 2만 홍콩달러 현금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올해 2월 10일부터 시작된 용의 해 베이비 붐의 영향으로 출산이 급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의 인기 띠 동물인 용띠 해인 2000년과 2012년에 출생률이 증가했었기 때문이다.
홍콩 월간 통계 다이제스트에 따르면, 2024년 첫 5개월 동안 등록된 출생 건수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8% 증가했다.
얀은 만 2세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의무교육이 아닌 '유아반'을 운영하는 일부 기관들이 최근 몇 년간 낮은 등록률을 기록하며, 저출산의 영향을 이미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규모가 큰 유치원에 자금을 지원하고 후원하며 운영하는 대형 단체들은 내부에서 해고된 교사들을 재배치할 능력이 있지만 소규모 단체들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소규모 학교 후원 단체나 개별 유치원은 폐쇄 압력이 더 가중될 수 있다”라며 사립 유치원도 높은 임대료를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난달 교육국은 북구에 2곳, 쿤통, 위엔롱, 샤틴, 퉁충에 각각 1곳씩 총 6곳의 신규 부동산 유치원 부지를 발표했다 (9월 19일부터 신청 가능).
교육국은 “특히 임대료가 높거나 환경과 시설이 낡은 비영리유치원, 그리고 학군 내 유치원 자리가 과잉 공급된 곳의 비영리 유치원들은 [신규] 유치원 부지를 신청하는 것이 좋다.”라고 말했다.
얀은 이러한 새 건물이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하며, 오래된 지역에 위치한 유치원은 기존의 부지에서 향후 등록 증가 가능성이 없으면 이전을 고려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 중 일부는 국경 근처에 자리 잡고 있어 국경 너머에 사는 학생들도 입학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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