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 흥미로운 도시이자 나라이다.
나의 학창 시절은 베트남, 호찌민에서 대부분을 보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베트남으로 이민을 갔으니 대략 10년은 넘게 베트남에서 지낸 셈이다.
베트남에서 고등학교를 마치고 대학이라는 새로운 장을 시작하러 홍콩에 왔다.
홍콩에 오는 것은 시작부터 쉽지 않았다.
2021년 9월, 한창 코로나 때문에 떠들썩한 시기였다.
그래서 3주 격리와 함께 홍콩에 들어와야 했다. 3주 동안 호텔 방에서만 지내는 건 정말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래도 버텨야지 어떡하나!
학교 오리엔테이션도 듣고, 수강신청도 하고, 책도 보고, 드라마 보고, 영화 보고, 스타벅스도 시켜보고, 한인 마트 배달도 시켜보니 3주가 지나갔다.
우여곡절 3주 격리 후에, 비 오는 날 밖에 나오게 되었다.
나의 격리 호텔은 완차이에 위치했었는데, 내 대학교, 홍콩과학기술대학교 (HKUST), 줄여서 과기대는 New Territory, Sai Kung 쪽에 자리 잡고 있다.
대략 40분 정도 택시를 타고 기숙사로 향했다.
과기대는 산에 있다. 정말 산을 깎아서 만든 학교이다.
나의 첫 기숙사는 HALL 5였다.
택시에서 내려서 영차영차 3개의 캐리어를 끌고 산을 올랐다.
기숙사에 도착해서 체크인을 하고 키를 받아 방에 들어갔다.
나의 방은 제일 높은 층에서 제일 끝 방이었다.
여기서 과기대 기숙사에 대해 조금 설명을 하자면, 과기대에는 학생 수가 많은 만큼 여러 기숙사가 있다.
처음 기숙사 신청을 할 때 3순위까지 정할 수 있는데, 3순위가 무조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너무 인기가 많은 기숙사를 1,2,3순위에 전부 정하면 오히려 밀려날 수가 있다.
그래서 잘 생각하고 골라야 한다.
HALL 1부터 HALL 9까지 in campus에 있고
TKO Jockey club hall이라고 off campus 기숙사가 하나 더 있다.
1학년은 Jockey Club Hall을 선택할 수 없다. 2학년 때부터 가능하다.
과기대의 기숙사는 기숙사마다 크기도 다르고 비용도 다르다.
1홀과 5홀은 2인실이다. 그중 1홀은 학교와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다.
2,3,4,6홀은 2인실, 3인실이 있다.
2인실이 배정될지 3인실이 배정될지는 기숙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알 수 없고, 오직 무작위 배정이다. 2인실의 모습은 1홀과 거의 똑같다. 하지만, 3인실은 Bunk Bed, 이층 침대가 들어가 있다.
그리고 HALL 7,8,9는 2인실과 1인실이 있다.
나의 첫 기숙사, 5홀은 우리 학교에서 가장 학생들이 선호하지 않는 기숙사 중 하나인데, 제일 작고 2명이 Bunk Bed에서 생활해야 한다. 원래 예전에는 1인실이었는데, 개조되어서 2인실이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다들 기피하는 기숙사 중 하나이다.
학생들이 고려하는 기준에 따라 기숙사의 선호도가 다르다.
상대적으로 최근에 지어져서 깨끗하고 깔끔한 기숙사를 선호하는 학생들은 7,8,9홀을 고른다.
여기는 4명에서 하나의 화장실과 욕실을 공유한다.
보통 1.2,3,4,5,6홀은 같은 층 사람들끼리 공용 화장실과 욕실을 같이 써야 한다.
7,8,9홀에도 단점이 하나 있는데, 학교에서 조금 먼 위치에 있다. 9홀에서 학교까지 가려면 도보 약 20~30분이 걸린다.
그래서 위치가 가장 중요한 사람은 1홀이나 2홀을 택하기도 한다.
우리 학교는 2년 동안은 국제 학생들에게 기숙사를 보장해 준다.
2년 이후에는 홀 포인트를 얻어서 신청해야 한다.
이렇게 나는 과기대에서의 대학 생활, 기숙사 생활을 시작했다. 앞으로 홍콩 유학생활의 다양한 경험과 모험을 통해 더 많은 이야기를 써 내려가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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