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학기, 기말고사 대신 파이널 그룹 과제만 있었던 나는 4월 25일 대학교에서의 마지막 과제를 제출하고 종강했다.
내가 알기론 한국 대학교는 졸업할 때, 중고등학교 때처럼 졸업앨범을 위한 상반신 사진을 찍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우리 학교에는 그런 시스템이 없는 것 같다. 각자 알아서 가족들 그리고 친구들과 캠퍼스 돌아다니며 각자 사진을 찍는 느낌이고, 원한다면 졸업가운 빌려주는 장소에 돈을 지불하고 사진사를 불러올 수 있다.
같은 과의 가장 친한 언니가 5월 8일 기말고사가 있어서 그날 우리끼리 셀프 졸업사진을 찍기로 했다. 우리 학교는 Tick Your Gown이라는 대여업체와 제휴를 맺은 듯했다. 졸업식과 관련되어 있는 모든 것을 적어놓은 학교 사이트인 CityU Commencement 2024를 구글링하여 들어가 보면 졸업가운과 관련해서 Tick Your Gown 사이트가 적혀 있다. 2024 졸업식 기준, 졸업가운 한 세트 가격은 500HKD이고, 49일 렌트 비용은 총 600HKD (디포짓500HKD 포함)이다. 졸업가운은 지금 미리 사진 찍을 때랑 졸업식 때만 필요 있고, 그 후로는 별로 필요 없을 것 같아서 49일 렌트를 선택했다.
신청서 제출은 어렵지 않았다. 사이트에 있는 신청서 링크를 누르고 내 기본정보 (학교, 학과, 학생 번호), 원하는 가운 사이즈, 그리고 픽업 날짜와 장소를 고른 후 제출하면 끝이다. 졸업가운을 픽업할 수 있는 오피스가 3곳 정도 있었는데, 나는 기숙사에서 제일 가까운 Fo Tan역 지점으로 신청했다.
오피스는 오후 1시부터 열기 때문에 시간에 맞춰 도착한 후, 렌트비를 지불하고 졸업가운과 학사모를 받아왔다. 원래 날씨가 좋으면 침사추이도 가서 사진을 찍으려 했지만, 날씨가 너무 습하고 안개가 있어, 우리 학과 건물인 CMC에서만 사진을 찍기로 했다.
둘이서 CMC 거의 각 층에서 사진을 찍고 건물 외관 샷도 찍었다. 거의 600장 정도 찍은 것 같다. 날씨 때문에 덥고 습했지만 그래도 결과물이 마음에 들고, 둘이 깔깔거리면서 찍어서 더 재밌었고 뿌듯했다.
올해는 졸업식이 6월 16일이기에, 아직 한 달가량 남았지만, 벌써 어른들이 하셨던 말씀이 이해가 간다… 학생일 때가 좋은 거라고..
휴학 한번 안 하고 대학교를 졸업하는 거라 그런지 4년이 더 빠르게 흘러간 것 같다. 초등학교 때부터 싱가포르에서 중고등학교를 졸업 후, 홍콩에서의 대학 생활까지 경제적인 지원과 더불어 끝없이 응원해 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리며 인생의 새로운 챕터를 시작할 내 자신에게 지금까지 수고했고, 앞으로도 화이팅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지금까지 [홍콩유학일지 - CityU] 칼럼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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