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에피소드에서는 전에 언급했던 Homey Kitchen (호미키친)에 대해서 적어보려 한다.
호미키친은 기숙사 내에 있는 식당이다. 호미키친과 제일 가까운 기숙사는 8홀과 9홀이다. 내가 지내고 있는 6홀에서도 가까운 편이다. 6홀에서 나와, CMC 방향으로 몇 발짝 가다 보면 작은 계단이 있는데, 그 계단을 올라가면 기숙사 야외 헬스장이 나온다. 거기서 오른쪽으로 조금만 가다 보면 바로 호미키친이 나온다.
호미키친에서는 학식만 파는 게 아니라, 간단한 생필품과 간식거리도 살 수 있다. 처음에 기숙사에 들어왔을 때는 코로나로 인해 학생들이 정말 없었고 그 당시에 아는 선배들도 없어서 친구과 밥을 사 먹고 밥을 해 먹는 게 초반에는 어려웠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호미키친이 우리를 도와줬었다.
호미키친에는 생각보다 엄청 다양한 메뉴들이 있다. 나도 아직 이 메뉴들을 다 먹어보진 못했지만, 여기서 가장 맛있게 먹었던 메뉴는 치킨라이스다. 이 메뉴를 고를 때 밥 위에 뿌려줄 소스를 고르라고 말하시는데, 대부분의 한국 학생들 사이에선 페퍼소스를 고르는 사람들과 토마토소스를 사람들, 두 부류로 나뉜다. 그런데 나는 매번 간장소스를 고른다. 왜냐하면, 페퍼소스는 맛있지만, 가끔 식도가 살짝 아릴 만큼 후추 맛이 강해, 무난한 간장소스를 선호하게됐다. 토마토소스는 그냥 우리가 흔히 먹는 토마토 스파게티 소스 맛이다.
이런 음식 메뉴 말고도 에그와플이나 연유 뿌려주는 식빵 같은 홍콩식 디저트들도 판다. 또, 기본 밥 한 공기도 판다. 내가 느끼기로는 호미키친에서 사는 밥 한공기가 일반 한국식당에서 주는 밥 한 공기보다 양이 많다고 느껴진다. 그래서 밥 하기 귀찮을 때, 호미에서 밥 한 공기만 사서 집에 있는 반찬이나 갖고 있는 소스와 함께 밥을 먹기도 한다.
코로나 시국에는 다른 식당들이 문을 자주 닫아서 호미키친을 정말 많이 이용했는데, 이제는 코로나 규제가 풀리고 수업들도 모두 대면 수업으로 들으니 급하게 물 사야 할 때 말고는 호미키친에 잘 안 가게 된다. 그래도 이제 졸업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까 아직 시도해 보지 못한 메뉴들을 먹어봐야겠다.
칼럼소개
싱가포르에서 중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홍콩 성시대학교 (City University of Hong Kong) Digital Television and Broadcasting 전공 및 Applied Psychology 부전공을 하고 있는 서지원(Lisa) 학생의 유학 생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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