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대 통라우는 1930년부터 2차 세계대전 이전 시기의 건물로, 그야말로 전성기였다. 가장 대표적인 변화로는 주요 건축 자재가 목재에서 콘크리트로 바뀌었다는 점이며, 뾰족 기와지붕에서 평평한 옥상으로 바꿔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또한 기존 중국 남부의 건축 특징에 현대주의, 신고전주의를 더해 동서양의 미학적 특징을 녹아냈다. 기둥으로 2층 바닥을 받치는 케라우(騎樓) 형태의 건물도 등장했으며, 창틀 디자인을 고려하는 등 미학적인 부분이 더해졌다. 동시에 코너 빌딩도 많이 지어졌고 Peony House, Chung Wui Mansion 등 독특한 원형 코너 빌딩들은 지금도 수많은 사진가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1931년에 완공된 Lui Seng Chun이 대표적인 3세대 통라우로, 콘크리트로 지어진 원형 코너 건물에 고전적인 복고주의와 아르데코(Art Deco) 스타일이 혼합되었다.
2차 세계대전 이후부터 1970년대까지 지어진 통라우를 4세대 통라우로 분류한다. 1945년 2차 세계대전이 종식되고 홍콩은 1950년대 초부터 빠른 경제 성장을 보였다. 많은 사람들이 홍콩에 유입되면서 또다시 주거 문제에 직면하게 되었다. 따라서 실용성과 기능성을 강조한 현대주의적이면서 단순한 디자인인 바우하우스 양식이 보편화됐다. 또한 늘어난 인구를 수용하기 위해 정부가 건물 높이 제한을 풀었고, 6층 이상의 건물을 지을 수 있게 되었고, 엘리베이터와 같은 신식 시설도 설치되기 시작했다. 1969년 거리 그림자 법이 도입돼, 건물의 그림자가 도로를 덮지 못하도록 규제하면서, 계단식 고층 통라우가 탄생해 독특한 스카이라인을 형성했다. 대표적인 건물이 바로 Man Wah Sun Chuen이다.
1960년대부터 급격한 인구 증가로 고층 아파트 수요가 높아지면서 4세대 통라우를 마지막으로 통라우는 점차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다. 물론 셩완 Taipingshan Street, 완차이 Star Street 등 거리에서 아직 4세대 건물들을 흔하게 찾을 수 있지만, 초기 통라우의 경우 안전성과 도시 외관 등을 이유로 허물어지고 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통라우의 문화유산 가치가 강조되고 보존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동시에 옛 공간을 새로운 공동체 공간으로 재탄생하는 것이 하나의 유행이 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케네디 타운의 Tung Fat Building, 완차이의 Blue House는 전체 건물을 리모델링해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1931년에 지어져 원형 코너 건물이 특징인 몽콕의 Lui Seng Chun은 침례대학교 중의학과 건물로 사용되고 있다. 카우룽시티의 카페 Tai Wo Tang은 80여 년된 한약방을 카페로 개조돼, 고풍스러운 옛 정취를 그대로 보존하고 있어 많은 인기를 끌었다. 현 세대가 문화유산을 잘 보존하여 다음 세대, 또 그 다음 세대로까지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우리의 책임과 역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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