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는 최근 10대 젊은 회원을 트레이닝을 많이 한다. 젊은 회원들은 좋은 몸과 아름다운 몸매 라인은 자신의 경쟁력이라고 생각하고 나 같은 세대들은 생각하지도 못했던 퍼스널 트레이닝에 돈과 시간을 들여가며 배우고 있다. (물론 대부분은 부모님들이 페이하시지만) 10대에서 20대 초반 회원들에게 스쿼트를 가르치다가 보면 이들이 스쿼트 동작을 제대로 못 한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그것도 고중량 백 스쿼트도 아닌, 그냥 스쿼트도 못한다는 이야기다. 스쿼트를 못하는 이유를 흔히 유연성의 문제로 생각하는 분들이 있지만, 이들에게 고관절과 무릎의 유연성 테스트를 해보면 유연성이 그리 나쁘지도 않다. 그렇다면 이 10대에서 20대 초반 회원들은 왜 스쿼트를 못하는 것일까?
2000년대 초반, 코치는 런던 호텔 피트니스 센터에서 트레이너로 일한 적이 있다. 스쿼트를 가르치다 보면 서양 사람들은 평균적으로 절반 정도는 풀 스쿼트에 어려움을 호소한다. 완전히 주저앉으면, 50퍼센트 정도는 뒤로 넘어가거나 힙이 푹 주저앉아버리는 butt wink 자세가 나온다. 왜 평균적으로 젊은 10대 혹은 20대 아시안 청년들과 서양 사람들은 풀 스쿼트에 어려움을 갖는 것일까?
아래 사진을 보면 과거 우리들은 세면대가 없을 때 스쿼트 자세를 하며 세수를 했다. 40대 또는 그 이상 세대들에겐 꽤 익숙했던 행동이다. 그리고 좌변식 변기 사용 이전에 재래식 변기 사용에 익숙해져 있었다. 즉 쪼그려 앉기를 자세를 하지 못하면 가장 중요한 일상생활을 하기 어려웠단 이야기다. 그래서 40대 이상 세대들은 스쿼트에 익숙해져 있는 것이다. 하지만 어린 세대들은 쪼그려 앉아서 볼일을 볼 필요도 없고, 세면대가 있어서 서서 편리하게 씻는다.
아기들은 누워 있다가 직립하는 과정에서 쪼그려 앉기 동작의 과정을 거친다. 무엇을 관찰하거나 잠깐 쉬는 과정에서도 쪼그려 앉기 동작을 한다. 하지만 이 아기들은 편리한 문명을 경험하며 이런 스쿼트 동작을 하지 않고 살아가며 자연스럽게 스쿼트 동작을 잃어버리게 된다.
사람이 움직임의 가동범위를 줄이고 살아가다 보면, 뇌에서 그 가동범위를 삭제시켜 버린다고 한다. 자신의 움직일 수 없는 관절의 최대 가동범위로 하여 트레이닝을 하고 그 관절의 기능을 유지 혹은 향상시키도록 하는 것을 functional 트레이닝에서는 강조하고 있다. 그렇게 운동하지 않으면 자신의 가동범위는 줄어들 수밖에 없는 것이다.
우리나라 혹은 아시아 국가 청소년들은 서구 문명을 태어나면서부터 경험함으로써, 스쿼트를 잘할 수 없게 되었다. 이런 젊은 친구들이 몸짱 혹은 골반 미인이 되겠다고 스쿼트를 배운다고 하니 가르치는 입장에서는 힘들 수 밖에 없다.
코치는 고중량 백스쿼트를 찬양하는 사람은 아니다. 하지만 스쿼트가 하체 근력에 큰 역할을 한다는 것은 동의한다. 다른 하체 운동을 잘하기 위해서는 스쿼트를 배워야 할 거 같다. (스쿼트를 무조건해야 한다는 소리는 아니다) 하지만 소파나 침대에 푹 주저앉는데 익숙한 현대인들에게서 천천히 중량을 제어하면서 내려가야 하는 풀 스쿼트를 가르치는 데 어려움이 많다.
저 중량 하프 스쿼트를 하면서 가동범위와 근력을 증가시키고, 데드 리프트와 같은 햄 스트링을 강화시키는 운동을 통해서 스쿼트의 내려가는 속도를 제어할 수 있는 운동을 하다보 면 스쿼트 동작이 더 나아질 것이다.
스쿼트 동작이 안 나오더라도 운동을 포기할 필요는 없다. 동작이 안 나오면 대체 운동을 하면서 트레이닝을 하다 하면, 언젠가 자연스러운 스쿼트 동작이 나올 것이다. 대체 운동에 대해서는 다음 글을 통해서 천천히 알아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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