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버른과 시드니 대학 재무학과 졸업생인 키라 시옹은 지난 7월 홍콩에 도착했다. 2022년에 홍콩에 도입된 최고 인재 패스 제도에 따라 2년 비자를 받은 그는 금융 분야에 취직할 수 있으리라 기대했다. 하지만 그는 거의 3개월 동안 100개가 넘는 이력서를 보내고, 연봉 기대치를 낮추고, 전공과 무관한 일을 고려한 끝에 현지 기업의 행정직으로 자리를 잡았다.
케임브리지 경제학과를 졸업한 24세 피터 장은 6개월간 구직 활동을 하며 수십 개의 이력서를 보낸 끝에 3월에 주니어 재무 분석가 자리를 얻었다. 한 면접에서 그는 세 개의 주니어 자리를 놓고 100명이 넘는 지원자들과 경쟁했는데, 그 중 거의 절반이 최고 인재 비자 소지자였다. “선배들로부터 홍콩에서 자리를 잡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는 경고를 들었다. 한 사람은 30번 이상 거절당했다."라고 심천 출신인 장은 말했다.
2022년 12월부터 시행된 이 인재 제도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인재 유출 속에서 글로벌 우수 졸업생, 전문가 및 기업가를 유치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9월 30일까지 신청자 100,972명 중 81,463명에게 2년 비자가 승인되어 당초 목표였던 연간 35,000명을 초과 달성했다.
당국은 이 제도에 따라 채용된 사람들의 월평균 급여가 5만 홍콩달러이며, 경제에 340억 홍콩달러를 추가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명문대 출신 최고 인재의 취업률이 50% 안팎에서 계속 유지되고 있다.
존 리 행정장관은 최근 시정연설에서 제도 개선에 대한 요구와 관련해서 글로벌 상위 대학 목록을 총 198개로 확대했다고 밝혔다. 이에 웬디 홍 의원은 인력 부족을 한탄하는 도시에서 숙련된 인재들이 일자리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는 사실이 아이러니하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정부가 이 도시에 부족한 인재를 좀 더 면밀히 살펴보고 지원자들에 대한 제한을 도입할 것을 제안했다. “단순히 더 많은 명문대학을 추가하는 것은 도시가 필요로 하는 인재와 인재를 매칭하는 데 큰 도움이 되지 않고 더 많은 인재 중복으로 이어질 뿐이다."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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