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H1N1형)가 쇠퇴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변종 H3N2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홍콩에서도 확인됐다.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신종 인플루엔자(H1N1형)에서 변이된 변종 바이러스가 캐나다 등에서 발생한 것과 관련해 홍콩 위생방호센터는 29일 홍콩에서도 같은 바이러스가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이 변종 바이러스는 계절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H3N2형의 변형이다.
위생방호센터는 현재 홍콩의 H3N2 인플루엔자 감염 사례 중 반 이상이 변종 바이러스에 의한 것이라고 밝히고 올해 여름철 인플루엔자는 유행 기간이 길어져 9월까지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하여 우려할 점은 가을, 겨울용 인플루엔자 백신이 이러한 변종 바이러스 감염을 확실히 막아주는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데 있다.
변종 H3N2 바이러스는 4월에 이미 소리 없이 홍콩에 출현, 7월부터 두드러지기 시작하여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H1N1형 신종플루와 더불어 홍콩 시민을 공격하는 양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중 하나가 되고 있다.
위생방호센터 토마스 창 총감은 "H3N2 바이러스의 전염력과 발병확률이 더 강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고 "보다 많은 사례에 대한 관찰이 필요하다"면서도 "유아나 노인은 「고위험군」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심지어 동시에 두 바이러스에 '이중감염'이 되고 유전자가 뒤섞여 더 위험한 변종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그는 이번 변종은 신종플루 H1N1 바이러스와는 관련되지 않았으며, 현재까지 타미플루에 대한 내성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홍콩대학 감염 및 전염병 센터 대표는 "이번 발견으로 신종플루가 홍콩 지역사회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이유가 설명될 수 있다"면서 "이처럼 두 바이러스가 함께 유행하는 것은 다른 지역에서는 나타나지 않는 현상이다. 이와 같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는 타미플루 남용으로 내성이 생기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콩 위생서 자료에 따르면 현재 유행하는 호흡기 질환 중 A형 인플루엔자가 95%를 차지하며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이 중 신형H1N2가 50%, H3N2가 43%이다.
토마스 창 총감은 "현재 인플루엔자 사례는 날마다 증가하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히고 "8월에도 상승세가 꺾일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며 9월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덧붙였다.
ⓒ 위클리 홍콩(http://www.weeklyhk.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위클리홍콩의 모든 콘텐츠(기사 등)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