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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주민, 영국으로 '탈출' 계속…2년반 동안 12만명 짐싸
  • 위클리홍콩
  • 등록 2023-09-01 10:3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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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분기 9천800명 등 총 18만명 영국 정착 비자 신청


영국이 홍콩국가보안법 시행에 반발해 과거 자국의 식민지였던 홍콩 주민에 이민 문호를 넓힌 이후 2년 반 동안 홍콩인 18만여명이 영국 이주를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전날 영국 정부는 2분기에 영국해외시민(British National Overseas·BNO) 비자 프로그램을 통한 영국 비자 신청이 9천800건 접수됐다고 밝혔다. 또한 2분기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영국에 도착한 사람은 1만300명이라고 덧붙였다.

 

영국은 2020년 6월 중국의 홍콩국가보안법 제정에 반발해 2021년 1월 31일 홍콩의 BNO 여권 소지자들을 대상으로 자국 이민 문호를 확대했다. BNO 비자를 신청하면 5년간 영국에서 거주·노동이 가능하다. 영국 정부는 이후 이들에게 정착 지위를 부여한 뒤 다시 12개월 후에 시민권 신청을 허용하기로 했다.

 

영국은 1997년 7월 1일 홍콩을 중국에 반환하면서 그해 6월 30일 이전에 태어난 홍콩인 340만 명에게 BNO 지위를 부여했다. 이들의 부양가족까지 합치면 모두 540만 명이 영국 시민권 획득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영국 정부는 BNO 비자 프로그램에 지금까지 18만2천600명의 신청이 접수됐고, 지난 6월까지 그중 97%인 17만6천407명에 대한 승인이 났다고 밝혔다. 이어 BNO 비자를 얻은 후 영국에 도착한 홍콩인은 12만3천800명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와 별도로 영국에서 BNO 비자를 얻은 이가 2만8천758명으로, 지금까지 BNO 비자를 획득한 이는 총 15만2천558명이라고 설명했다. BNO 비자 프로그램 시행 첫해에 신청이 몰린 데 이어 그 후에도 꾸준히 신청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영국 정부는 올해 1분기 9천411명 등 작년 3분기 이후 1년간 BNO 비자 신청자 수가 분기당 약 1만명을 기록하며 안정적 흐름을 보인다고 밝혔다.

 

SCMP는 "홍콩 주민의 영국 시민권 획득을 위한 비자 신청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며 "이민 업계에서는 향후 6개월은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홍콩에서 젊은 층의 영국 이주 붐은 정점을 지났고 이제 중년층이 영국 이민을 모색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덧붙였다. 이런 상황에서 영국은 최근 BNO 비자 신청 자격을 확대하고 처리 속도도 높였다.

 

1997년 7월 1일 이후 출생자가 부모의 BNO 여권을 통해 부모와 독립적으로 BNO 비자를 신청할 수 있게 했고, 급한 사람은 '패스트 트랙'을 이용해 비자를 더 빨리 받을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 이에 지난주 중국 정부는 영국 정부를 향해 "위선적 쇼를 중단하라"고 비난했다.

 

BNO 비자와 별도로 2020년 초부터 6월까지 영국에 정치적 망명 또는 난민 지위를 신청한 홍콩인은 256명이라고 영국 정부는 밝혔다. 다만 이중 28명에 대해서만 승인이 이뤄졌다. 영국 리버풀대가 최근 현지로 이주한 홍콩인 1천31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의 3분의 1만이 정규직을 얻은 것으로 조사됐다.

 

출처: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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