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 유학을 온 지 어느덧 일 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고향에 있는 가족과 친척들은 내 홍콩에서의 생활이 한국과 얼마나, 또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 많이 궁금해한다. 홍콩에서의 유학 생활은 진정 내게 값진 경험이고, 홍콩 자체의 생활에 대한 묘미도 정말 즐겁고 행복하다. 나의 홍콩 이야기가 이 글을 읽는 다른 이들에게 홍콩 생활에 대한 흥미를 전달해 줄 수 있다면 필자로서 매우 기쁜 일이 될 것 같다.
침사추이와 홍함 중간에 위치한 학교에 다니고 있어, 수업이 끝나면 침사추이나 몽콕에 걸어서 놀러 가기가 좋다. 구룡반도의 중심지인 침사초이에서 몽콕, 삼수이포까지 걷다보면 유명한 상점과 식당, 그리고 전통적인 시장들이 즐비해 있어, 친구들과 탐방하는 깨알 재미가 솔 솔 하다.
또한 학교와 걸어서 십 분이면 침사초이 동부에서 문화의 거리까지 이어지는 홍콩의 스카이라인을 감상할 수 있다. 높이 솟은 빌딩들의 조명이 빅토리아 바다에 물들어 밤하늘에 환상적인 야경이 펼쳐진다. 이따금 힘겨웠던 하루에는, 홍콩의 스카이라인에서 눈부신 전경과 매일 밤 펼쳐지는 레이저 쇼에 감탄하며 힘든 하루의 스트레스를 다 날려버리곤 한다.
홍콩의 도심과 거리의 황홀한 불빛은 항상 늘 나의 기분을 들뜨게 하지만, 때론 조용하게 심신을 안정하고 싶을 때도 있다. 그럴 때마다 나는 번화한 도심 속에 조용하게 자리한 평화로운 휴식처인 Hutchison Park를 종종 찾는다.
조용한 HongHum Bay에도 자주 들르곤 한다. 홍콩 스카이라인과는 또 다르게, 홍함베이에서 바라보는 건물들은 조명이 화려하지 않고, 끝이 보이지 않는 바다와 철썩이는 파도 소리로 어우러지는 고요함이 내겐 조용한 도심 속 휴식 공간으로 안성맞춤인 장소이다.
홍콩의 황홀한 도심과 조용한 휴식 장소의 아이러니한 조화는 내게 다양한 경험과 균형 그리고 심신에 안정감을 준다. 홍콩 유학 생활을 통해 이러한 다양한 측면의 경험들이 내게는 만족스러움이다. 방학 기간 한국을 방문할 때면, 홍콩의 야경이 그리울 만큼 나는 홍콩 유학 생활에 푹 빠져있다. 남은 기간의 홍콩 유학 생활에서도, 홍콩의 이곳저곳을 탐방하며 대학 생활을 만끽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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