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17일 토요일 오후 5시 홍콩섬 해피벨리 홍콩풋볼클럽에서 대한민국 이명근 코치가 이끄는 국가대표팀이 홍콩대표팀과의 결승전에서 패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당일 오전부터 폭우가 쏟아지고 정오가 지나면서 천둥 번개를 동반한 비로 레드 시그널이 경보되면서 경기를 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가 쏟아졌다.
초록 잔디 경기장 위에 까만 경기복의 우리나라 대표선수단이 몸풀기할 무렵, 신기하게도 비는 그치고 해피벨리의 주변 건물들이 비 온 뒤 깨끗하고 선명한 모습으로 경기장을 둘러쌌다.
주홍콩 대한민국 신임 유형철 총영사가 Chris Brooke 홍콩럭비협회 회장과 Qais Al-Dhalai아시아럭비대표와 인사를 나눈 후 조성건 홍콩한인회 회장, 이영호 문화원장, 박민제 한인회 부회장, 이종석 한인회 홍보이사, 대한민국대표팀의 이명근 코치와 기념 촬영 시간을 가졌다. 유형철 총영사는 이번 대회를 응원한다는 메시지로 이 코치를 치하했다.
양 팀 선수들은 전후반 40분씩 80분간을 분투했다. 영국, 호주, 피지 출신들의 큰 체구로 구성된 홍콩팀은 홈경기의 이점을 누렸고 대한민국 대표팀은 앳되고 멋있는 K- 스타일의 훈남느낌으로 주홍콩한인동포들의 응원을 한 몸에 받았다.
미식축구와는 달리 외형적으로 아무 장비 없이 맨몸으로 상대 선수들과 육탄전을 벌이는 가운데 처음 3점을 홍콩대표팀에 내주면서 3대 10, 10대 18 점수대에서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5차례 1미터 거리에서 역전의 기회를 아깝게 놓치면서 경기는 10대 30으로 패했다. 점수는 내줬으나 게임 내용에서는 절대 밀리지 않았던 우리나라 대표팀이었다.
경기 종료 후 대한민국 대표선수단은 우천 속에서도 경기장에 와 응원해준 한인 동포들에게 일렬로 서서 감사의 인사를 했으며 우리 동포들은 대표선수단에 뜨거운 박수로 화답하였다. 많은 홍콩 현지인들이 우리나라 선수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싶어 했고 우리나라 대표선수단은 활짝 웃는 얼굴로 매너있게 포즈를 취했다. 멋지다.
석동희, 여재민, 강순혁, 이진석, 김대환, 김요한, 황정욱, 노옥기, 이건, 김기민, 장용흥, 김용휘, 김의태, 정연식, 장정민 15제로 뛰었고 8인의 후보가 있었다.
홍콩한국문화원과 홍콩한인회는 이번 대회 선수단을 격려하면서 햇반, 라면, 생수와 반찬 전문점 잔치의 한식 케이터링(대표 송영태, 곽선훈)을 준비하여 한국대표선수단을 격려했다.경기 시작 전에 홍콩한국문화원이 준비한 대한민국 국기와 태극무늬 부채, 그리고 대표선수단이 준비한 한국 럭비 100주년 기념배지를 관람하러 온 어린이들에게 나눠주었다. 건곤감리 멋진 대한민국의 태극기가 응원석 곳곳에서 휘날렸다.
아직도 메아리가 들린다. 한국팀 가자! 가자!
<글.사진 Haidy Kwak>
ⓒ위클리홍콩의 모든 콘텐츠(기사 등)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