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년간 20대 초반의 젊은 청년 인구가 크게 감소해, 핵심 경제 활동 인구 감소로 인한 고령화 문제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최신 인구통계국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5년간 30~34세 연령 인구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 인구가 감소했다. 그동안 항상 증가했던 5~39세의 인구도 지난 5년간 1.7%(46,300명) 감소해, 경제활동인구 감소 적신호가 깜빡였다. 특히 대학교 졸업생이자 사회초년생인 20~24세 연령층 인구가 지난 5년간 312,290명에서 290,100명으로 7%(22,190명) 감소해 청년 인구 절벽 현상을 보였다. 10~14세 인구는 같은 기간 4%(약 10,000명) 줄어든 290,600명으로 나타났다.
홍콩대학교 인구건강학 전문가 폴 입(Paul Yip) 교수는 최근 몇 년간 홍콩인에 대한 서방국가들의 이민 문호가 확대되면서 대학 졸업생인 많은 20대 초반 인구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통계에 2020년 6월 중국이 홍콩 국가보안법을 도입한 이후 홍콩의 이민 물결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SCMP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캐나다가 홍콩인에게 발급한 오픈 워크 퍼밋은 약 12,500건이었으며, 4명 중 1명이 25세 이하로 나타났다. 캐나다 오픈 워크 퍼밋은 영주권 취득으로 이어진다. 또한 캐나다 영주권을 취득한 홍콩인은 약 1,120명으로 5명 중 3명이 25세 미만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영국 BN(O) 비자 제도를 통해 영국 이민 승인을 받은 신청자 수는 133,124명에 달했다.
폴 입 교수는 “20대 젊은 청년은 경제 활동에 바로 투입될 수 있기 때문에 모든 국가들이 젊은 해외 청년들을 환영한다. 그러나 홍콩은 이러한 소중한 인력을 잃고 있기 때문에 정부는 젊은 청년들이 홍콩을 떠나는 이유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으며 이에 대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홍콩은 이미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으며 낮은 출산율까지 더해 인구 데드로크로스(사망자가 출생자보다 많아 인구가 자연 감소하는 현상)를 보였다.
더 나아가 폴 입 교수는 고령인구는 늘고 생산연령인구가 줄어드는 현상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그는 “청년 인구 감소는 홍콩이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상황 속에서 젊은 층 인구가 부양해야 할 고령 인구가 더 늘어나, 부양 부담이 커진다”고 말했다. 15~64세 인구 1,000명당 부양해야 할 65세 이상의 인구 비율은 1982년 100:1,000에서 지난해 282:1000으로 증가했다. 즉, 15~64세 인구 1,000명이 부양해야 할 65세 인구가 100명에서 282명으로 늘어난 것이다. 현재 65세 이상 인구는 152만 명으로, 2036년에는 237만 명, 2066년에는 259만 명으로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출산율 하락도 하나의 요인이다. 지난해 태어난 출산아 수는 37,000명으로 1961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젊은 층 인구가 도시를 떠나면서 출산율이 더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리쿠르트 회사 ACTS 컨설팅의 알렉사 초우(Alexa Chow)는 “많은 기업들이 줄어든 청년 인구 영향을 체감하고 있다. 과거보다 지원자가 줄어 신입 직원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고 전했다. 특히 어린 자녀를 둔 많은 부모들이 영국 등 국가의 시민권을 취득해 현지 대학의 저렴한 등록금 혜택을 누리기 위하여 해외 이민을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젊은 경제 활동 인구가 더욱 줄어들 것으로 우려했다. 알렉사 초우는 중국 본토 또는 해외에서 홍콩으로 젊은 인재를 유치할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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