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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잃은’ 홍콩 럭셔리 시장... 단기간 관광업 회복 불가능해
  • 위클리홍콩
  • 등록 2020-11-24 14:4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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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위와 코비드19 펜데믹 이중고로 세계 5대 럭셔리 시장인 홍콩 쇼핑가의 공실률이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비워진 자리는 마스크, 기성복, 전자제품 상점들로 채워졌다. 

 

코비드19 확산으로 관광객들의 입국이 제한되면서 많은 홍콩 쇼핑가들이 침체되었다. 쇼핑 ‘큰손’인 중국 관광객들이 사라지면서 ‘세계에서 가장 비싼 쇼핑가’로 선정된 코즈웨이베이 러셀 스트리트에 자리하던 롤렉스, 오메가, 프라다 등 매장들도 줄줄이 철수했다. 1~9월 기간 홍콩 소매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약 30% 감소한 2,390억 홍콩달러로 집계되었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Cushman&Wakefield)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간 홍콩 대표 쇼핑지구인 침사추이, 코즈웨이베이, 몽콕, 센트럴의 점포 공실률이 17.7%로, 사상 최고 수준이다. 케빈 람(Kevin Lam) 소매 서비스 책임자는 내년 3월까지 공실률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쇼핑가 점포 임대료도 하락했다. 3분기 기준, 소매 점포 임대료가 전년 동기 대비 37.3%나 떨어졌다. 

 

애니 츠(Annie Tse) 홍콩소매관리협회 회장은 “관광객이 없어지면서 쇼핑지구의 많은 업체들이 임대료 인하에도 불구하고 점포 임대 계약 갱신을 꺼리고 있다. 국경이 재개된다 하더라도 관광 산업이 다시 과거 수준으로 회복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고 말했다.

 

존스랑라살(Jones Lang Lasall)의 올리버 통(Oliver Tong) 홍콩 소매 부문 책임자는 “코비드19 백신이 언제 보급될지 알 수 없는 상황 속에서 홍콩 소매 산업은 향후 12~18개월 동안 현지 주민들을 타깃으로 삼아 살아남아야 한다. 이에 스낵, 가정용품을 판매하는 라이프스타일 소매업체, 중고가 상품 공급 소매업체들이 늘 것이다”고 말했다. 

 

팬데믹 기간 가장 큰 수혜를 받은 부문은 슈퍼마켓이다. 슈퍼마켓 부문은 올해 9개월 연속 매출 증가세를 보였다. 야타, 돈돈돈키 등 슈퍼마켓은 내년 홍콩 시장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같은 기간 온라인 쇼핑 매출도 늘었다. 시장조사 업체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Euromonitor International)는 오프라인 소매 판매가 올해 3,470억 홍콩달러로 약 20% 감소할 것이지만 온라인 소매 판매는 300억 홍콩달러로 약 25%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HKTVmall은 올 상반기 순이익이 1억930만 홍콩달러에 달하며 일일 이용자 수가 25만 명에 달한다. 작년 HKTVmall 고객 평균 소비 금액은 3천 홍콩달러였으나 올해는 7천 홍콩달러로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젤리 저우(Jelly Zhou) CEO는 “팬데믹이 종식된 이후에도 고객들이 지속적으로 온라인 플랫폼을 찾을 것이다. 실제로 확진자 수가 줄어든 10월 기간 매출이 전달보다 오히려 높았다”고 말했다. 

 

엘리스 입(Alice Yip) KPMG차이나 홍콩 소비자 및 산업 시장 책임자는 “10여년 간 쇼핑 큰손이었던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돈을 벌었던 홍콩 소매업체들은 이제 현지 주민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그러나 전염병 확산 이후 홍콩 소비자들은 돈 지출에 있어서 더욱 신중해졌다. 소매업체들은 현지 고객들의 니즈를 잘 파악해야 하며, 고객 유치 및 고객 충성도 프로그램을 마련할 수 있는 기술 자원과 데이터 분석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관광산업이 다시 회복하는데 3,4년이 소요될 것이며 과거와 같은 ‘좋은 시절’은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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