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조 2위로 본선 직행, 그 뜨거운 응원열기 속으로
2010 월드컵이 한창인 남아공에 남미(南美)의 거센 돌풍이 휘몰아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7일 한국과 아르헨티나의 B조 2차전 경기가 열렸다.
강력한 우승후보로 점쳐지고 있는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 태극전사들의 선전을 기원하며 홍콩 곳곳에서는 한인들의 열띤 응원전이 벌어졌다. 특히 홍콩한인회(회장 김진만)가 단체응원을 위해 한국국제학교 강당에 마련한 응원전에는 평일임에도 600여 명의 교민들이 모여 태극호의 승리를 위해 한 목소리를 냈다.
한인회에서 준비한 물과 응원도구, 페이스페인팅 스티커와 한국 크라제버거에서 제공한 햄버거(100개)를 들고 자리 잡은 교민들은 대형 스크린을 통해 생방송된 한국 대 아르헨티나 전 중계방송을 숨죽이며 시청했다.
아쉽게도 경기 결과 한국축구대표팀은 곤살로 이과인에게 헤트트릭까지 내주며 1:4로 완패했지만, 그 어느 때보다도 붉은악마의 응원은 돋보였다. 한국국제학교 강당에 모인 교민들은 계속되는 실점에도 좌절하지 않고 "괜찮아~!"를 외치며 태극전사들을 응원하는 '투혼'을 발휘했다. 이는 경기 시작 전부터 북을 치며 응원을 선창한 북돌이(?)들의 공도 컸다. 응원전에 도움이 되고 싶었다는 한국국제학교 고등부 3학년 김영수, 김한주, 조재현 학생은 경기 내내 힘차게 북을 치고 응원열기에 불을 지피며 한인들의 가슴을 울렸다.
한편, 지난 23일엔 16강 진출 티켓의 주인공을 가리는 대한민국 대 나이지리아 전이 펼쳐졌다. 경기 시간이 새벽 2~3시 임에도 불구하고 한인들은 첨첨미(사장 윤성호)와 압구정(사장 이동화) 등 한식당에 가득 모여 태극전사들에게 힘을 보탰다.
경기는 그야말로 90분의 울고 웃는 드라마였다. 한국팀은 이른 시간대에 선제실점을 허용하며 위기를 맞이했으나 이를 극복하고 상대 골문에 2골을 연달아 터뜨리며 전세를 뒤집었다. 이후 1골을 다시 내주며 침이 바짝 마르는 시소게임을 펼쳐 응원하는 교민들의 마음을 철렁이게 했지만, 마지막까지 근성을 발휘하여 아시아팀 중 가장 먼저 16강행 진출 티켓을 손에 쥐었다.
이제 한국은 26일 저녁 예선 A조 1위를 차지한 우루과이와 8강을 두고 맞붙는다. 태극전사들이 남미의 복병 우루과이와의 경기에서 역대 전적 4전 전패라는 불명예를 말끔히 씻어버릴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위클리홍콩 정지혜 리포터(jh-jh198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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