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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한인 첫 승리에 감격… "대~한민국!" 홍콩섬 뒤흔들다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0-06-17 11:25:37
  • 수정 2010-06-24 10:4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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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321호, 6월18일
 
홍콩섬과 구룡 등 각지에서 열띤 응원전 펼쳐져


 '대~한민국'을 외치는 홍콩한인들의 응원 함성이 홍콩섬을 뒤흔들었다.

한국과 그리스의 경기가 열렸던 지난 12일, 붉은악마들의 뜨거운 응원전으로 한국이 들썩이고 있을 무렵 홍콩 곳곳에서도 교민들의 열띤 응원전이 펼쳐졌다.

12일 홍콩한인회(회장 김진만)가 한국국제학교 강당에 마련한 단체응원전에서 1천여 한인들의 응원 열기는 홍콩을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대형 스크린을 통해 생방송된 한국 대 그리스 전 중계방송은 광동어 방송이어서 중계 내용을 알아듣는 이는 많지 않았지만 태극전사의 승리를 염원하는 마음만은 모두 하나였다.

 전반 7분께 이정수가 첫 골을 터뜨리고 후반 8분께 박지성이 멋진 슛을 성공시키자 한인들은 일제히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열광했다.

저녁 7시30분부터 시작된 경기에 앞서 한인들은 오후 5시께부터 속속 모여들기 시작했고, 6시가 넘자 700여 좌석은 만석이 됐다. 뒤늦게 온 한인 300여 명이 통로와 바닥까지 가득 메워 강당은 발디딜 틈이 없었다.

한인들 뿐 아니라 한국팀을 응원하는 홍콩 현지인들도 태극전사를 응원하기 위해 단체응원전에 합류했고, 홍콩케이블티비에서도 한인들의 응원 열기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며 한국 기자들과 함께 취재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케이블티비 편집인 짐호영 어거스틴은 "한국인들의 응집력과 애국심, 뜨거운 열기와 함성은 감동스럽다"고 말한 후 "열정으로 가득 찬 한국인들과 함께 보니 더없이 즐겁고, 득점 순간 한국인들과 함께 강한 전율을 느꼈다"면서 한국 파이팅을 외쳤다.

 이날 응원전에서는 특히 사물놀이패가 전반전과 후반전에 앞서 공연을 선보이며 응원열기에 불을 지폈고, 그 기세를 이어 교민들은 한인회와 총영사관에서 지원한 응원도구를 들고 경기 내내 사물놀이패의 북과 꽹과리 리듬에 맞춰 응원전을 펼쳤다.

특히 이날 사물놀이패의 여승은 양과 박주영 양은 꽹과리를 리듬 있게 치며 응원을 주도했고, 우연히 이들 옆자리에 앉게 된 외환은행의 김형수씨는 북채를 넘겨받아 놀라운 솜씨로 힘차게 북을 치며 응원전 내내 한인들의 가슴을 강하게 울렸다.

그리고 한-그리스 전이 한국팀의 승리로 끝나자 교민들은 한층 더 커진 목소리로 `대∼한민국'을 외치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이번 경기를 지켜본 홍콩팀 축구감독 김판곤씨는 "너무너무 잘 싸웠고, 우리나라 대표팀이 많은 준비를 해왔던 것 같다. 체력이나 정신력, 조직력, 전략 등 어느 하나 부족하지 않게 훌륭한 경기를 보여준 우리팀을 세계 여러 나라들이 새로운 눈으로 보게 될 것이고, 우리 또한 많은 것을 배울 것"이라고 말했다.


침사초이에서도 "대~한민국!!"
 한편 침사초이에 위치한 한식당 압구정과 첨첨미에서도 한국 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한 이들로 성황을 이뤘다. 프라이드 치킨을 무료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실시했던 압구정(사장 이동화)은 경기 시작 며칠 전부터 이미 70석 전석의 예약이 다 찰 정도로 뜨거운 인기를 보이며, '역시 축구관람엔 맥주와 치킨이 진리(?)'라는 공식을 확인해 보였다. 그리고 이동화 사장과 종업원들의 붉은악마 유니폼과 두건, 페이스 페인팅은 월드컵의 분위기를 물씬 느끼게 해 주었다.

 그리고 모두가 집중하며 모니터에 빠져들 즈음 생각보다 빠른 시간에 이정수의 첫 골이 터졌다. 전반 7분 그리스 왼쪽 코너 부근에서의 프리킥 찬스에서 기성용이 날린 크로스가 장신 수비수 이정수의 오른발에 걸리며 공이 그대로 그리스의 골망을 흔들었던 것이다. 갑작스런 득점에 가게 안의 사람들은 떠나갈 듯이 환호했고, 어떤 이가 북을 두드리며 "대~한민국!"을 선창하자 모두가 약속이라도 한 듯 다함께 "대~한민국!"을 외쳤다.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붉은악마의 단결력이 발휘되는 순간이었다.

어느덧 후반전이 시작됐고 우리 교민들의 응원은 더욱 속도가 붙었다. 침사초이 미라마 쇼핑몰에 위치한 첨첨미(사장 윤성호)에 모인 200여 명의 교민들은 전반전의 열띤 응원으로 지칠 법도 한데, 오히려 신나는 월드컵 음악에 춤추고 응원구호를 목청 터져라 외치며 시종일관 축제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런 붉은악마들의 마음에 보답하듯 박지성이 멋진 드리블에 이은 쐐기골을 터뜨렸다. 그 순간 가게 안의 모든 사람들이 일어나 부둥켜안고 환호하며 눈앞에 다가온 대한민국의 승리를 축하했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가 하나 된 마음으로 우리나라 대한민국을 응원하며 아무런 거리낌 없이 어우러지는 붉은악마들의 모습을 보며, 문득 이것이 진정한 대한민국의 모습이자 힘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들의 모습은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경기가 끝난 후, 90분 동안 우리 선수들과 함께 뛴 한인들은 다소 지친 듯 했지만 달아오른 흥분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한국학교 응원전을 마련한 김진만 한인회장은 "처음 응원전을 준비할 때 500여 명을 예상했으나 무려 1천명에 가까운 교민들이 참석해 뜨거운 응원을 보내는 모습과 행사 내내 질서를 지키며 서로를 배려하는 모습이 감동스러웠다"고 소감을 밝힌 후 "이번 행사를 위해 한국 크라제버거에서 햄버거 300개(1만6천불 홍콩달러 상당)와 김희경 한인회원이 5천홍콩달러를 특별 스폰서 해줬다"며 특별한 감사를 전했다.

또 이번 단체 응원전을 위해 홍콩한인 체육회와 맛탐방 동호회 미인계(味人契), 홍콩한국토요학교 학생들이 자원봉사자로 나서 한인들의 행사가 안전하고 성공적인 행사가 되는데 힘을 보탰다.

앞으로도 대표팀을 응원하는 교민들의 얼굴에 기쁨만 만연할 수 있도록 우리 선수들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


<위클리홍콩 로사 권, 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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