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거 중인 남녀가 자신들이 낳은 친딸에게 희석한 우유를 먹이는 등 제대로 돌보지 않은 채 뼈만 남아 앙상해질 때까지 방치해 굶겨 죽인 혐의로 징역 6년형을 선고받았다.
사망 당시 생후 3개월에 불과했던 이들의 딸은 눈이 움푹 패고 뼈가 앙상한 채 피하지방과 내장의 지방이 거의 소실된 상태였다.
별다른 직업 없이 정부 보조금으로 살아가던 黃子聰(22세)와 그의 동거녀 張寶珊(31세)는 지난해 6월 26일 출생 등록조차 되지 않은 자신들의 딸에 대한 살해 혐의를 시인했다.
사건을 담당한 판사는 법정에서 적지 않은 흉악한 사건을 다뤄왔지만 사진 속 아기 모습은 차마 볼 수 없을 정도로 참혹한 지경이었다며 이들의 범죄를 엄중히 질타했다.
또한 판사는 피고인 黃子聰이 또 다른 피고 張寶珊의 아들에 대한 폭행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張寶珊 또한 이로 인해 벌금형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다며 이러한 가정에서 태어난 신생아가 위험에 노출될 확률이 뚜렷했지만 사회복지서가 신생아 출생 후 가정방문을 한 적이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피고들은 돈이 없어 출생 신고를 하지 못했으며 이 때문에 병원에 가지도 못했다고 말했지만 판사는 변명에 불과하다고 이를 일축했다.
사망한 아기는 지난해 3월 툰먼병원에서 출생했으며 출생 당시 몸무게는 2.89㎏로 나흘 후 퇴원했으나 출생 등록이 되지 않았고 예방 접종도 받지 못했다.
지난해 6월 6일 오전 11시 경 피고는 아기가 의식이 없는 것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으며 구급요원이 현장에 출동했을 때는 이미 맥박과 호흡이 없는 상태로 병원에 도착해 응급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사망했다.
부검 결과 아기는 굶어 죽은 것으로 밝혀졌으며 사망 시 몸무게는 2.66㎏으로 출생 시보다 줄어들어 있었다.
경찰 조사에서 피고는 아기 분유를 사는 데 매달 400홍콩달러를 썼으며 월말에는 돈이 없어 분유를 희석해 먹였다고 실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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