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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바지 폐수’로 썩어가는 中 젖줄 珠江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0-05-10 11:10:47
  • 수정 2010-05-10 11: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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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315호, 5월7일
중국 남부의 젖줄인 주장(珠江)이 인근 공업지구에서 유입되는 산업폐수로 심각하게 오염되고 있다고 CNN방송 인터넷판이 27일 보도했다.

주장 인근에는 전세계로 공급되는 장난감, 휴대전화, 컴퓨터, 섬유 등을 생산하는 대규모 공장들이 밀집해 있으며 특히 `청바지의 고향'이라고 불릴 정도로 전세계 청바지의 상당량이 이 일대 공장들에서 생산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주장 삼각주 일대 공업지구에서 연간 전세계 60여개 브랜드의 청바지 2억장 가량이 생산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청바지는 면으로 만든 흰 천을 끓는 염료에 넣어 염색하고 이를 다시 씻어내는 방식으로 만들어지는데 이 과정에서 어마어마한 양의 폐수와 여러가지 염료의 혼합물, 표백제, 세제 등이 남게 된다.

문제는 공장들이 청바지 제조 뒤 남는 폐수를 공장에서 주장으로 연결되는 관을 통해 그대로 강물로 흘려보낸다는 것이다.

이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에서는 청바지 공장이 밀집해 있는 공업지구 부근을 지나는 주장에는 검은 강물이 흐르고 있고 강둑에는 청바지를 만들고 남은 천조각 같은 오염물들이 수북이 쌓여 있다.

국제 환경보호 단체인 그린피스의 중국 지부는 이 지역 공장 5곳에서 주장으로 연결되는 파이프 내부에 남아있는 오염물의 성분 분석 결과 상당량의 중금속과 화학 물질들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광저우 대형 의료원의 토니 루 박사는 이러한 독소들이 인체에 심각한 손상을 가할 수 있다며 "중금속이 많다면 인체 내 다양한 기관에서 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주장 삼각주의 대표도시인 광저우(廣州)의 수자원 관리 당국은 올해 열릴 아시안게임에 앞서 폐수 처리 시설 개선에 50억달러를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공장들이 폐수시설 검사를 거치도록 규정을 마련하는 한편 불시에 검사를 실시해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한 업체들에는 과징금 부과, 형사처벌 또는 공장 폐쇄 등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국 관계자 우 쉐웨이는 "그 파이프들에 무엇이 흐르고 있는지 공장들이 등록해야 하지만 그 수가 너무나 많다"며 "폐수에 정확히 어떤 물질들이 섞여있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말해 관리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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