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절 (메이데이)인 1 일 마카오에서 노동 환경 개선 등을 요구하는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하면서 보행자와 기자를 포함한 40명 이상이 부상을 당했다.
마카오의 경기가 회복되면서 카지노 업체가 개발을 가속화하는 가운데 마카오지역 주민들은 외국인 노동자가 일자리를 빼앗고 있으며, 외국인 노동자를 대폭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며 가두시위를 벌였다.
건설업계 노동자와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약 2,000명이 벌인 이번 시위는 오후 2시 반경에 경찰과 맞서기 시작했다. 시위대는 바리케이드를 뚫기 위해 돌과 대나무 막대기 등을 던졌고 경찰은 가루가 들어간 스프레이 또는 물총을 발사하면서 반격했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는 물론 경찰과 보행자, 취재진 등 40여명이 부상을 입었고, 한 시위자는 경찰이 쏜 물총에 머리를 직격당해 바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때 동원된 경찰이원은 350명이다.
■ 급성장 뒤에 따르는 어두운 그늘
마카오는 2007년에 벌어졌던 노동절 시위에서도 2,000명 이상이 참가해 경찰이 공중에 위협 사격하면서 한 남성이 부상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고, 2008년과 2009년 시위는 비교적 조용히 지났지만 올해는 많은 부상자가 속출하는 참사로 이어졌다.
배경은 외환위기 이후 급속한 경제 회복으로 카지노 업체에서 개발을 가속화 하는 가운데 임금이 싼 외국 노동자들이 지역 주민의 일자리를 빼앗고 있다는 불만에서 비롯됐다.
마카오에서는 지난달에도 불법 취업 단속 강화 등을 요구하는 시위가 발생, 4명이 구속, 1명이 병원으로 옮겨졌다.
마카오는 급속한 성장과 함께 불법취업과 주택가격 상승, 부패 등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주민의 불만이 쌓여 있다.
마카오정부는 시정연설을 통해 모든 주민에게 정액 급부금을 지급한다고 발표, 주민의 불평을 완화시키려 노력하고 있지만 선심성 정책만으로는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 되지 않는다는 것을 이번 시위대는 보여주고 있다.
■ 홍콩 시위에 6천 여 명 이상 참가
홍콩에서는 6,300여명의 시민이 노동절 시위에 참가해 입법 작업이 진행되는 최저 임금 제도에 대헤 시간당 33홍콩달러(약 4000원) 이상을 요구하며 행진했다.
시급 24홍콩달러를 요구하는 경제계에 대항하면서, 20홍콩달러의 시급을 제안한 Tommy Chun) 의원을 조롱하기도 했다.
다음날인 2일에는 보통선거 실시를 요구하는 민주세력의 시위가 발생, 관영 방송인 RTHK에 따르면 1,000여명 이상이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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