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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병원 환자 병원 실수로 엉뚱한 약 복용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0-04-29 12:17:03
  • 수정 2010-04-29 12: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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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314호, 4월30일
퀸엘리자베스병원 사건은폐 의혹… 7일 만에 가족에 알려

홍콩의 정부병원에서 환자에게 약을 잘못 복용시켜 생명이 위험해진 심각한 사건이 발생했다.

심장이상으로 퀸엘리자베스 병원에 입원한 한 노인 환자는 입원 당시 혈당이 정상이었지만 4일 후 혈당수치가 생명이 위험한 수준까지 떨어져 이것이 병원 간호사의 실수로 당뇨 치료제를 복용하게 한 것은 아닌지 의혹이 일고 있다.

피해 환자는 저혈당으로 인해 정신이상 증세를 나타냈으나 최근 병세가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의 유명 일간지 명보(明報)의 보도에 따르면, 한 제보자가 병원 측의 사건은폐 의혹에 관한 편지를 신문사에 보냈고 신문사의 문의를 받은 퀸엘리자베스 병원은 은폐 혐의를 부인하면서도 환자의 소변 검사를 통해 처방되지 않은 당뇨병 치료제를 환자에게 지급한 사실을 확인하는 데 5일이나 걸린 사실을 인정했다.

환자의 가족에게는 사고 발생 7일 후에야 이 사실을 알렸다.

지난해 4월 췐완(荃灣)의 레이디 트렌치 폴리클리닉(Lady Trench Polyclinics)에서도 혈압 치료제를 당뇨 치료제에 잘못 섞어 63명의 환자에게 지급한 사건이 있었다. 당시 건강에 심각한 손상을 입은 환자는 없었지만 홍콩 식품위생국은 이 사건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착오라고 비판했다.

이로부터 1년 후 퀸엘리자베스 병원에서 또다시 심각한 약품 착오 사건이 발생해 환자를 사망하게 할 뻔한 사건이 발생했지만 병원 측은 언론의 문의를 받고서야 사건을 공개한 것이다.

피해 환자는 양로원에 기거하던 가벼운 치매환자로 4월5일 음식 거부 증세와 충혈성 심장기능장애로 퀸엘리자베스 내과병동에 입원했다.

4월9일 검진을 하던 의사가 환자의 혈당수치가 현저히 낮아진 것을 발견했으며 이는 정신착란이나 혼수상태를 일으켜 사망까지 이르게 할 정도였다.

사건 제보자는 "병원 측이 치료를 위해 환자에게 포도당 수액을 주사하고 난 뒤 소변 검사를 통해 환자가 당뇨병 증세가 없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며 "입원 당시 혈당수치가 정상이던 환자의 소변에서 당뇨 치료제 성분이 나왔고 이 성분은 피해 환자 옆 환자가 처방받은 당뇨 치료제와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간호사가 약을 잘못 지급해 당뇨 치료제를 복용한 환자가 저혈당 증세가 나타난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서 그는 사건 발생 후 간호사가 사고를 은폐하기 위해 환자 가족들에게 사실을 빨리 알리지 않은 점에 불만을 나타냈다.

게다가 환자가 저혈당으로 인해 정신이상 증세를 보이자 병원은 자신들의 잘못임에도 불구하고 환자를 정신병자 취급하며 강제로 구속복을 입히고 행동의 자유를 심각하게 통제하는 등 참기 어려운 일들이 일어났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한편 퀸엘리자베스 병원은 사고를 은폐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으나 환자의 저혈당 증상을 발견하고 소변 검사를 통해 환자가 당뇨 치료제를 복용한 사실을 알아내는 데 5일이 걸리고 사건 발생 7일 후에야 환자와 가족들에게 이 사실을 알린 점은 인정했다.

병원 관계자는 환자가 입원 시 혈당이 정상이었다는 사실을 시인하면서도 이 사고가 간호사의 실수로 인한 것인지는 아직 명확히 답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리고 환자에게 구속복을 입힌 사실에 대해서는 넘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였다고 해명했다.

그는 사고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자세한 조사를 진행 중이며 환자가 생활했던 양로원 측에 과거에 환자가 복용했던 약품 기록을 요청해 놓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한편 홍콩병원약제사학회 부회장은 만약 피해 환자가 입원 시 혈당이 정상이었다면 간호사나 의료요원이 약을 잘못 관리해 일어난 사고일 가능성이 크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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