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구글 결정, 완벽한 실수" VS 홍콩 "언론자유 보장 입증"
구글의 중국 인터넷 검색시장 철수를 둘러싸고 중국과 홍콩이 미묘한 시각차를 드러내고 있다. 중국 정부가 구글의 결정을 집중 비난하는 반면 홍콩은 상대적으로 중국과 달리 언론자유가 보장되고 검열이 없는 인터넷 환경이 입증된 셈이라며 반색하고 있는 것이다.
25일 중국과 홍콩 언론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구글의 중국시장 철수에 대해 미국과의 관계 악화를 경계하면서도 "구글의 결정은 '완벽한 실수'"라며 구글을 집중 성토하고 있다.
특히 '구글중국'의 폐쇄 결정 이후 중국에서 구글중국에 접속해「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운동」과 관련된 검색어를 입력하면 '페이지를 표시할 수 없습니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몇초간 인터넷 접속이 끊기는 현상이 발생, 구글중국의 검색에 대해 중국 당국의 검열이 한층 강화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구글이 중국 인터넷 검색시장에서 철수하겠다고 결정하기 이전에는 같은 검색어를 입력하면 당국의 검열을 마친 관련 사이트 목록이 생성됐었다.
그러나 중국의 반응과 달리 홍콩의 업계와 당국은 구글의 홍콩 입성을 내심 반기고 있다. 탄웨이하오 (譚偉豪) 홍콩 입법회의원은 "구글의 이번 결정은 홍콩이 중국과는 달리 언론의 자유가 보장되고 검열 없는 인터넷 이용이 가능하다는 점을 대내외에 입증한 사례"라며 환영했다.
또 모나이광(莫乃光) 홍콩인터넷협회 회장도 "홍콩은 주권반환 이후에도 일국양제 원칙에 따라 언론의 자유가 보장되는 지역으로 홍콩에 등록된 회사에 대한 인터넷 검열이 어렵다. 중국 정부와 홍콩특구 정부 모두 구글의 홍콩 내 정상적인 기업 활동을 위협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홍콩의 언론자유와 안전함을 강조했다고 홍콩 명보(明報)와 신보(信報) 등이 24일 보도했다.
한편 구글은 지도서비스(구글 맵스)에 베트남과 중국 간 육상국경 구획선을 잘못 표기했다는 베트남 측의 항의를 받아들여 수정 검토작업에 들어갔다고 24일 인터넷신문 베트남넷이 보도했다.
베트남넷은 구글 맵스의 케이트 후로비츠 대변인의 말을 빌려 구글 측이 베트남 측의 항의 접수 사실과 현재 수정 검토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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