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병원이 여고생들을 상대로 속옷만 입도록 한 뒤 신체검사를 벌였다가 거센 반발을 사는 등 물의를 빚고 있다.
대입 신체검사 지정 병원인 이 병원은 최근 푸저우 지역 고교생 수천 명의 신체검사를 진행했으며 여학생들은 예외 없이 '알몸' 신체검사를 강요 당했다. 이 병원에서 검사를 받은 여학생들은 "속옷만 입은 채 단체로 검사실에 몰아넣더니 침상에 눕게 하고 남자 의사에게 검사를 받도록 했다"며 "수치심 때문에 얼굴을 들 수 없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인솔 교사들도 "단순한 신체 측정 검사인데 옷을 모두 벗도록 요구한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며 "명백한 인격 침해"라고 병원 측을 비난했다. 실제 또 다른 신체검사 지정 병원인 푸저우 제1병원 등에서는 겉옷을 입은 채 검사를 하고 있어 제2병원 측이 여학생들에게 과도한 요구를 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푸저우 제1병원 관계자는 "예민하게 반응할 수 있는 사춘기라는 점을 고려, 여학생들의 검진은 반드시 여의사에게 맡기고 있으며 단순한 검사이기 때문에 굳이 옷을 벗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수모'를 겪은 여학생들이 제2병원의 과도한 처사에 대한 비판글을 인터넷에 올리면서 파문이 확산되자 푸저우시 위생국은 진상조사에 착수, 학생들의 주장이 사실임을 밝혀냈다.
시 위생국 관계자는 "병원 측은 학생과 학부모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물의를 일으킨 의사는 해고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 위생국은 사태 재발 방지를 위해 신체검사 복장 기준을 마련, 일선 병원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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