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이라고 봄이 왔음을 기뻐하지 마라. 아직 찬 날씨가 40일이나 남았다."
봄 소식에 성급하지 말라는 이 경구는 올해에는 틀렸다. 입춘(지난 2월4일)후 50일이 더 지난 22일 에도 베이징엔 여전히 봄기운이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다.
베이징은 이날 기온이 10-11도이지만 거센 황사로 체감온도는 몇 도나 아래이고 도시 전체가 싯누른 먼지에 뒤덮여 시계가 1㎞미만이다.
봄의 전령사인 개나리는 아직 필줄 모르고 베이징 근교의 산에는 곳에 따라 허벅지까지 빠질 정도로 눈이 쌓여 있고 눈 위엔 누런 먼지가 내려 앉아있다.
기상 당국에 따르면 베이징의 봄은 4월 들어서야 비로소 확실히 올 것으로 예보됐다. 기온상의 정의로 보면 5일 연속 평균 기온이 10도 이상 되고 최고 기온이 22도 아래여야 봄이라 할 수 있지만 베이징은 아직은 아니다.
21일 춘분(春分)은 시기적으로 봄의 시작인 입춘에서 봄이 끝나는 곡우(谷雨)까지의 꼭 절반이지만 아직 봄 소식이 없고 10여일을 더 기다려 할 상황이다.
베이징의 봄이 늦어지는 것은 황사와 이를 싣고 온 찬공기 때문이다. 지난 20일 베이징에는 무려 30만여t의 황사가 덮쳤다. 2006년 4월 17일 이후 최악이다.
황사는 앞으로 며칠 더 계속 불어 닥쳐 개나리, 복숭아꽃, 살구꽃, 벚꽃이 피는 것을 더디게 하고 1천600만 베이징 시민들을 싯누런 먼지 구덩이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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