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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콩대학 감염 및 전염병센터 何柏良 센터장은 면역력이 약한 사람의 경우 반드시 한약을 2분 이상 끓여 마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
반드시 끓여 먹어야
홍콩서 세계 최초 발견홍콩에서는 한약을 먹을 때 분말로 된 약을 물에 타서 마시는 경우가 흔하다. 그러나 제조과정과 보관환경이 오염되기 쉽고 세균이 번식할 가능성이 높으며 심한 경우 생명을 앗아가기도 한다.
홍콩 문회보(文匯報)의 보도에 따르면 퀸메리 병원의 한 골수이식 환자의 대소변에서 새로운 종류의 털곰팡이인 'Lichtheimiahongkongensis'가 검출됐는데 조사 결과 환자가 복용했던 한약(용규, 龍葵) 분말이 원인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미 지난달 또 다른 환자가 이와 동일한 곰팡이에 감염돼 사망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한약 분말은 뜨거운 물이나 따뜻한 물에 타서 마시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 살균효과가 없어 반드시 고온에서 2분 이상 끓여 마셔야 한다고 당부했다.
새로운 종류의 털곰팡이로서 주로 혈관을 공격한다고 알려진 'Lichtheimiahongkongensis'는 장으로 들어가게 되면 염증을 일으키고 뇌가 감염되면 치명적이다. 특히나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이 곰팡이에 감염될 경우 사망률이 50~90%로 매우 높다.
홍콩대학 감염 및 전염병센터 호빡렁(何柏良) 센터장은 홍콩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이 털곰팡이는 지난달 65세의 간이식 환자가 감염된 바 있으며 환자의 비강 내에서 번식해 코가 검게 변했고 결국 입원한 지 11일 만에 사망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다른 69세의 환자는 신장이식 수술을 받은 후 증세가 악화돼 병원에 입원한 후 검사를 통해 이 털곰팡이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됐으며 신장을 제거하지 않을 경우 생명이 위독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홍콩대 미생물학과 호(胡) 교수는 이 새로운 털곰팡이에 'Lichtheimiahongkongensis' 곰팡이라는 명칭을 붙이고 국제의학계에 이를 발표했다.
호 센터장은 이 새로운 털곰팡이는 주변에서 흔히 발견되는 곰팡이류로 건강한 사람이 흡입할 경우 큰 문제가 없지만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은 생명에 위협이 될 수도 있다며 한약 분말은 반드시 고온에서 2분 이상 끓여 마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위생서에 한약의 미생물 검사를 건의했다고 밝혔다.
위생서 관계자는 이미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환자의 털곰팡이 감염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중의사공회(中醫師公會) 회장은 '용규(龍葵)'는 간암, 식도암 등과 같은 종류(腫瘤, 조직이나 장기의 일부에 생긴 경계가 분명한 종기)에 효과가 있으며 일반적으로 분말로 만들기 전에 고온 건조 소독을 한다고 설명하면서도 "건조 과정에 문제가 있는지 알 수 없고 잘못된 보관 방법으로 인한 습기 때문에 한약에 곰팡이가 생길 수도 있다"며 위생서의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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