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가보 수상은 14일 폐막한 제11기 전국 인민대표대회(전국 인민 대표회의=국회) 제3회 회의 후 가진 기자 회견에서, 홍콩이 직면하는 「심층적인 문제」가 5가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금융 센터로서의 지위 유지나 주강 델타 지역과의 협조 등 홍콩 경제가 진행해야 할 방향성을 나타냄과 동시에 단계적인 민주화 촉진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온 수상이 지적한 5가지 문제
(1) 기득한 우위성으로 국제 금융 센터, 항운센터, 무역 센터로서의 지위를 언제까지 유지할 수 있을까?
(2) 홍콩의 강점을 결합시켜 우위성이 있는 산업, 특히 서비스업을 얼마나 발전시킬 수 있을까?
(3) 인접한 중국 본토의 우위성을 이용해 주강 델타와의 관계를 한층 더 강화해야 한다. 본토의 큰 시장과 본토 경제의 신속한 발전은 홍콩에 있어서 향후 발전의 잠재력이다.
(4) 홍콩 시민은 마음을 하나로 모아 홍콩의 번영과 안정을 유지해야 한다. 경제적인 발전 뿐 아니라 기본법 규정에 근거한 단계적인 민주 정치의 발전도 진행하지 않으면 안 된다.
(5) 민생의 개선과 교육의 발전도 잊어서는 안된다.
온 수상은 도날드 창 행정 장관이 취임 후 처음으로 정무 보고를 위해 북경을 방문했던 2005년, 홍콩 정부에 대해 "홍콩은 심층적인 모순 몇 가지가 있지만 아직 근본적으로는 해결되지 않고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또, 작년 말 정무 보고에서도 다시 창 장관에 대해 "대국과 장기적 관점에서 심층 모순을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었다.
이번 발언은 종종 지적돼 온 「심층 모순」에 대해 설명을 요구한 홍콩 미디어에 대해 처음으로 그 내용을 밝힌 것이다. 지금까지는 정치적, 사회적인 문제인 「모순」에 대해 지적해왔지만 이날 거론한 5가지 사항은 경제문제에 중점을 둔 것이다.
15일자 홍콩 신문들에 의하면, 중앙정부에 가까운 한 정보통은 "기존 산업의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경제구조의 전환도 동시에 진행하도록 재촉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3)항의 주강 델타와의 경제 일체화를 중앙정부가 중시하고 있는 것이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4)항의 "기본법에 근거한 단계적인 민주 정치의 발전"에 대해 한 정치학자는 "홍콩 정부가 제시했던 2012년 선거제도 개혁안을 성립시켜, 중앙정부가 정한 범위 내에서 민주화를 진행시키고 싶은 중앙의 기대를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일부 계층은 전체적으로 눈에 띌만한 내용은 포함되지 않고, 용어나 어조도 온화하다며 단순히 홍콩 정부에 특별한 불만을 표명한 것으로 받아 들이고 있다.
이밖에 온 수상은 중국의 정책 중 제12차 5개년 계획(2011~15해)에 홍콩 각계의 의견을 반영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5개년 계획은 주로 본토에 대한 계획이지만, 홍콩과 본토와의 밀접한 경제 관계, 특히 주강 델타 지역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당연히 배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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