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 스키장에서 홍콩 관광객이 스키를 타다 머리를 크게 다쳐 숨졌다.
사고가 난 것은 17일 오후 4시경으로 강원 정선군 고한읍 고한리 하이원(HIGH ONE) 스키장에서 자신의 가족 등 관광객 30여명과 함께 한국에 관광을 갔던 조수아 찬(14·陳守博) 군이 여행 이튿날 스키를 타던 중 슬로프에 넘어지면서 머리를 심하게 다쳤다.
사고 직후 찬 군은 스키장 패트롤 직원 노모 씨(22)에 의해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노씨는 "순찰 중 상급자 슬로프에서 '쿵' 하는 소리가 들려 살펴보니 사람이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어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말했다.
이에 스키장 측은 사고가 난지 1시간이 넘도록 경찰에 신고조차 하지 않았으며 경찰의 조사도 한동안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한 언론을 통해 "기자에게 전화를 받고 병원에서 시신을 보여달라고 하니까 안 보여주더라"며 "이야기도 안 하고 쉬쉬하면서 벌써 말을 맞췄더라. 뭔가 은폐하려고 그런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고현장 슬로프 안전펜스가 찢어진 점으로 미뤄 스키를 타다 안전펜스에 부딪히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사고원인과 안전시설 관리 및 스키장 측의 과실 여부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홍콩 출입국관리처는 이번 사건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관련 여행사와 상황 파악을 위해 긴밀한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홍콩의 주요 언론도 찬 군의 사망 사건을 중점 보도하며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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