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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임인사] 한국국제학교 조영우 교장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0-01-28 11:44:41
  • 수정 2010-02-04 11:5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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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303호, 1월29일
 홍콩에서의 좋은 추억과 여러분들에 대한 깊은 감사의 마음을 가득 안고 떠납니다.


2007년 1월 홍콩에 도착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3년이 흘러 이제 떠나는 인사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홍콩에서 근무하는 3년 동안 도와주신 분들이 너무나도 많았기에 일일이 찾아뵙고 인사를 드려야 마땅하나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핑계 삼고 혹여 저의 감사의 뜻을 다 못 전해드리는 결례를 범할까 두려운 마음에 이렇게 지면으로 인사를 드리게 됨을 너그러이 혜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돌이켜보면 능력이 일천함에도 불구하고 제가 큰 과오 없이 임무를 완수하고 떠날 수 있게 된 것은 많은 분들이 물심양면으로 저와 학교를 도와주셨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행운아였으며 이제 가벼운 발걸음으로 떠날 수 있게 됨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지난 3년 동안 학교는 많은 변화와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58개 국제학교가 치열하게 경쟁하는 이 곳 홍콩에서 교육의 수요자인 학생과 학부모가 만족하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가를 배울 수 있었던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학교 내에 함께 있는 영어 과정을 통해서 외국의 교육을 직접 접해 볼 수 있는 귀중한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제가 귀국하여 한국에 있는 우리의 2세들을 교육하는데 크게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떠나면서 참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 중의 하나가 매일 아침 교문에서 학생들을 맞이하는 일이었습니다. 매일 교문에서 학생들을 맞이하는 일은 때로는 귀찮은 생각이 들 때도 있었지만 아이들의 해맑은 얼굴을 보면서 늘 나 자신을 채찍질할 수 있는 참으로 소중하고 행복한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지난 3년 동안 학교를 운영함에 있어서 저 혼자만의 결정보다는 여러분들과 함께 의견을 나누면서 그 결과에 대한 책임도 함께 나누어 왔습니다. 초등학교 이머젼 교육을 통해 한국어와 영어를 모두 잘하는 훌륭한 국제인을 양성하는 기초를 다졌을 뿐만 아니라 지난 3년간 고등부 학생들의 진학 실적은 단연 최고였다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만나는 분들마다 학교가 좋아지고 발전하고 있다는 얘기를 저에게는 물론이고 주변의 다른 분들에게 전해 주심으로서 학교가 교민들로부터 사랑받는 교민사회의 중심이 되었다는 점에서 긍지와 자부심을 느낍니다.

홍콩의 교민 사회는 규모는 크지 않지만 교민 여러분들의 수준이나 단결력 등 모든 면에서 전 세계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홍콩 교민사회가 학교를 자부심으로 여기고 도와주시는 한 홍콩한국국제학교는 계속 발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선임자들이 쌓아온 경험과 좋은 전통 위에 새로운 미래에 대한 후임자들의 창의적인 노력들이 합쳐졌을 때 홍콩한국국제학교의 미래는 밝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다시 한 번 그 동안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면서 새해 모두 건승하시고 하시고자 하는 모든 일들이 순조롭게 이루어지기를 기원하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2010.1.27

홍콩한국국제학교장 조영우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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