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백신 접종이 시작된 후 3주 동안 약 10만 명의 고위험군이 접종을 받았으나 지난 6일 처음으로 백신 부작용으로 의심되는 환자가 발생했다.
홍콩 정부는 지난해 12월 21일부터 5대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신종플루 백신 무료 접종을 시작했으며 같은 달 28일부터 사립병원과 클리닉에서도 백신 접종을 제공했다.
위생서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일에만 최소 10,200명의 고위험군이 백신을 접종했으며 8일까지 12만 명이 접종을 마쳤다.
홍콩 위생방호센터는 58세의 한 남성이 12월 24일 신종플루 백신 접종 후 28일 경 다리 통증과 마비 증상이 나타나 1월 2일 퀸메리 병원에 입원했으며 현재 상태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발표했다.
이 남성은 조던에서 개업 중인 심장 전문의인 것으로 알려졌다.
위생서는 이 남성 외에 부작용 환자가 보고된 바가 없어 이로 인해 접종을 중단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으며 위생방호센터는 매월 20~30건의 부작용 사례가 보고되면 접종 중지를 고려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홍콩병원약제사학회 부회장은 이 환자의 증상이 길랭 바레 증후군(감염 등에 의해 몸 안의 항체가 말초신경을 파괴해 마비를 일으키는 신경계 질병)의 증세와 유사하지만 다른 바이러스 감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며 다른 약물 복용 여부와 임상병력 확인, 환자 관찰 등 1주일 정도의 기간이 지나야 신종플루 백신 접종 부작용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의 설명에 의하면 길랭 바레 증후군은 발병률이 10만 명 당 1명일 정도로 매우 희귀한 질환으로 원인은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상기도감염·위장관감염 등과 같은 바이러스 감염 후 또는 예방접종 후 10일~2주 사이에 갑작스럽게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장 흔한 증상으로는 사지마비, 척추통증, 인후두 마비, 호흡곤란 등이있고 심각한 경우 사망에 이르고 사망률은 백만분의 0.5다. 하지만 대부분 2개월 이내에 완전히 회복된다.
병원관리국의 통계에 의하면 홍콩에서는 매년 약 80명의 길랭 바레 증후군 환자가 발생한다.
한편 위생방호센터의 부작용 사례 발표 후 접종 인원이 크게 감소해 8일에는 6천여 명이 접종을 받아 최저 기록을 나타냈으며 이는 발표 전인 주초보다 40~60% 가량 줄어든 수치다.
한편 8일에는 백신을 받은 뒤 몸에 이상을 느낀 노인과 몸에 발진이 나타난 여성 등 3명이 구급차로 병원에 이송된 뒤 검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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