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바오 "원칙에 따라 안정적으로 운용할 것"
미국에 이은 유럽연합(EU)의 위안화 평가절상 압박에 대한 중국의 버티기가 계속되고 있다.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국무원 총리는 30일 중국 장쑤(江蘇)성 난징(南京)에서 열린 제12차 중·EU 정상회담에서 위안화 평가절상 요구를 거부했다.
원 총리는 이날 정상회담에서 "현재 일부 국가가 인민폐(人民幣·위안화) 평가절상을 요구하는 한편, 중국에 대해 각종 명분으로 보호주의를 실행하고 있다"며 "이는 공평성을 잃은 것이고 중국의 발전을 제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원 총리는 이어 "인민폐 환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은 중국경제 발전에 유리하고, (이에 따라) 세계경제 회복에도 유리하다"며 "중국은 앞으로 통제 가능성, 점진성이라는 원칙에 따라 인민폐 환율 형성 메커니즘을 계속 개선하고, 인민폐가 합리적이고 균형적인 수준에서 안정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외국의 위안화 평가절상 압력을 거부하고 중국의 독자적인 판단에 따라 점진적인 위안화 평가절상을 추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EU측은 이번 회담에서 "위안화 평가절상이 양자관계나 쌍무관계 모두에 유리하다"며 중국을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정상회담은 원 총리와 EU이사회 순번의장국인 스웨덴의 프레드리크 라인펠트 총리, 조제 마누엘 바호주 EU집행위원장이 공동 주재했다.
중국과 EU는 이날 정상회담에서 무역마찰 등 양자문제와 기후변화문제 등을 논의했다. 정상회담 후 양측은 ▲과학기술협력협정 ▲메탄가스 매출목표 제2차 양해비망록 ▲환경치리(治理) 목적 재정협의 ▲중국무역투자시스템 재정협의 등 경제, 과학, 환경과 관련된 5개 문건에 서명했다. 국영 신화통신은 중·EU 정상회담에 앞서 지난 29일 원 총리와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장 클로드 융커 유로존재무장관회의(유로그룹회의) 의장의 회동에서 신중한 출구전략에 양측의 의견이 일치했다고 보도했다.
ⓒ 위클리 홍콩(http://www.weeklyhk.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위클리홍콩의 모든 콘텐츠(기사 등)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