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中 자산거품 홍콩·마카오로 번져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09-11-27 17:22:46
  • 수정 2009-11-27 17:36:36
기사수정
  • 제295호, 11월27일
차이나머니 규제피해 양대시장으로 급속 유입
홍콩선 부동산값 치솟고 마카오는 도박 '광풍'


중국의 초대형 자산거품이 홍콩과 마카오로 번져나가고 있다.

차이나 머니가 중국 본토에서 양대 역외시장인 홍콩과 마카오로 흘러들어가 이들 지역의 부동산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도박붐까지 야기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 보도했다. 실제로 홍콩의 주택가격은 올들어 무려 30%가량 뛰었고 마카오에서도 도박 광풍이 불고 있다.

중국 본토의 부자들이 당국의 눈을 피해 뭉칫돈을 이들 지역으로 옮겨 돈을 굴리고 있기 때문이다. 대규모 경기부양과 통화팽창정책도 현금의 대이동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리서치 업체 자베칼 드래거노믹스는 고객에 보낸 보고서에서 "홍콩과 마카오로 이동하는 자금이 많아지면서 베이징 당국을 당혹케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중국당국은 연간 1인당 해외반출한도를 5만달러로 정해 자금 유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WSJ은 그러나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해외계좌를 이용하거나 가족이나 친인척 등 차명계좌를 활용한 비공식 채널을 통해 돈을 빼돌릴 수 있는 방법이 수없이 많다고 전했다. 특히 해외나 홍콩에 은행계좌를 튼 사업가의 경우 정부의 통제를 받지 않기 때문에 마음대로 자금유출입이 가능하다.

여기에다 홍콩 당국도 중국본토 자금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외국 체류권이 있는 중국 본토 사람은 홍콩에 650만홍콩달러(약9억8,000만원)를 투자하면 이주가 가능하다. 이 프로그램이 시행된 후 6년 동안 3,970명이 투자이민 자격을 얻었고 13억4,000만달러(약1조5,557억원)가 부동산에 투자됐다.

이와 관련, 홍콩의 부동산값이 감당하기 힘든 수준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걱정도 나오고 있다. 홍콩 중앙은행격인 통화청의 노먼 찬 청장은 지난 20일 "전세계의 유동성이 크게 늘어나면서 홍콩도 내년에 자산가격이 급등할 위험에 직면했다"고 경고했다.

한편 중국의 주장삼각주(珠江三角洲) 맞은 편에 위치한 마카오에서는 대박을 쫒는 돈이 물 밀듯 몰려오고 있다. 지난 8월부터 10월까지 도박 매출이 3개월 연속 사상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10월에는 무려 15억8,000만달러에 달했다. 이같은 액수는 같은 기간 세계 도박의 중심지인 미국 네바다 도박매출의 약 2배에 이르는 수준이다.

차이나머니는 홍콩과 마카오 뿐 아니라 일본 도쿄와 요코하마 등 다른 지역에서도 자산거품을 만들고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 당국이 본토의 인플레이션과 위안화 절상압력을 완화하기 위해 자금유출을 일부러 방조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중국외환관리국은 최근 수년동안 위안화의 국제화를 위해 자금을 자유롭게 유출시키는 여러 방안을 모색해왔다.

ⓒ 위클리 홍콩(http://www.weeklyhk.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0
이태원_250109
홍콩 미술 여행
본가_2024
홍콩영화 향유기
굽네홍콩_GoobneKK
NRG_TAEKWONDO KOREA
유니월드gif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