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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묻지마' 염산 테러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09-11-05 12:39:34
  • 수정 2009-11-05 12:4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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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92호, 11월6일
몽콕에 이어 삼수이포, 홍콩섬 사이완호까지… 모방범 확산 우려

▲ 삼수이포 염산 테러 현장
▲ 삼수이포 염산 테러 현장
 지난해 12월부터 10개월 동안 몽콕 지역에서 연달아 발생한 묻지 마 염산 테러 사건으로 100여 명이 부상을 입었지만 범인 검거에는 아무런 진척이 없는 가운데, 삼수이포(深水埗)에서 유사 사건이 발생하고 홍콩섬 사이완호에서도 홍콩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염산 테러 사건이 발생해 시민들의 공포감이 커져가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0월 31일 구룡 삼수이포 압리우까이(鴨寮街)의 한 건물에서 배수관 세척용으로 쓰이는 강한 염산이 담긴 맥주병이 떨어져 깨지면서 액체가 사방으로 튀고 흰 연기가 피어올랐다.

당시 폐지를 줍던 노파가 염산에 맞을 뻔했으나 다행히 부상을 입지는 않았다.

비록 부상자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이전에도 삼수이포에서 2건의 동일 사건이 발생했으나 경찰이 이를 미처 알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주민 보호를 소홀히 한 것이 아니냐는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압리우까이 부근 페이호까이(北河街)는 전자제품과 옥으로 유명한 시장으로 평일에도 사람들과 차로 붐비는 곳이다.

홍콩 경찰은 3건의 사건이 범인이 모두 동일인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몽콕 테러 사건과는 수법이 다르다고 밝혔다.

삼수이포 지역 관할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이 지역에서 발생한 3건의 염산 폭탄 사건에 사용된 병은 'Blue Girl' 맥주병으로 몽콕에서 사용된 플라스틱 병과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한편 몽콕과 삼수이포에서 발생한 6건의 염산 투척 사건 이후 지난 1일 홍콩 경무처장이 범인 검거를 위한 전방위 수사 방침을 발표한 당일 저녁 홍콩섬에서도 몇 년 만에 처음으로 염산 테러 사건이 발생했다.

1일 저녁 11시 7분 경, 사이안호(西灣河) MTR 역에서 50여 미터 떨어진 부근 골목에서 휴식을 취하던 47세의 한 남성은 높은 건물에서 떨어진 맥주병이 깨지면서 흘러나온 염산에 등과 손발 등에 심각한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사이완호의 염산 테러 사건은 삼수이포에서 염산 투척이 벌어진 지 3일 만에 발생했으며 경찰은 카우룬 지역에 집중해서 발생했던 염산 테러 사건이 홍콩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점에 우려를 표시했다.

사이완호에서 사용된 맥주병은 삼수이포에서 발생한 3건에서 사용된 것과 동일한 상표의 맥주병으로, 사건 발생 지점도 모두 MTR 역과 가까운 곳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입법회 보안사무위원회 부간사는 일련의 사건은 사회나 정부에 불만을 품은 자의 소행으로 보인다며 더 많은 '모방범'이 나타날 것을 우려하고 경찰은 범인 검거에 총력을 기울이고 시민들도 의심스런 인물에 주의를 기울여 경찰 조사에 협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염산 투척 사건이 연달아 발생한 삼수이포구의회는 몽콕 행인 전용구역에 설치된 것과 같은 감시카메라의 설치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경찰은 거액의 현상금을 내걸고 범인을 종신형에 처하겠다며 검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아무 단서도 포착하지 못하고 있는데다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계속되는 무차별 테러에 시민들의 불안감만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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