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두 명의 10대 자녀를 살해하고 자살을 시도한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툰문(屯門)에 사는 한 여성이 자녀들에게 수면제를 탄 오렌지 주스를 먹여 잠들게 한 후 숯을 피워 자살을 시도했으나 2명의 자녀는 사망하고 자신은 살아남았다.
14일 오후 1시 12분 경 경찰과 구급요원이 이 여성의 구조 요청을 받아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12세와 13세의 남매는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사망한 남매의 어머니 라이(利, 38세)씨는 정신이 혼미한 상태였으며 툰문의원으로 이송되어 치료를 받았다.
경찰 기록에 따르면 당일 이른 아침 이웃주민이 사건이 발생한 집에서 연기가 새어 나오는 것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대원은 빌딩 관리인과 함께 집 안에 들어가 조사를 벌였고 소방대원이 주방에서 재를 발견하자 이 여성은 아침에 제를 올리다 옷이 타 연기가 많이 난 것이라고 둘러댔다. 당시 두 개의 방이 밖에서 잠긴 상태였으나 이 여성은 "아이들이 자고 있어 방해하고 싶지 않다"며 방안 조사를 거부했다. 결국 화재 원인과 불이 꺼진 사실을 확인한 소방대원은 현장을 떠났다.
이후 숯을 피우고 자녀와 함께 자살을 하려던 라이 씨는 도중에 깨어나 자신의 두 자녀가 아무 반응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사망한 두 남매는 몸이 결박된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고 여자아이는 침대에서, 남자아이는 바닥에서 발견되었으며 이 여성은 바닥에 앉아 있었다고 설명했다.
경찰 조사 결과 자녀 살해라는 처참한 사건을 저지른 라이 씨는 기혼인 57세의 중의사와 관계를 맺은 뒤 자녀 3명을 낳고 본처와 함께 한 집에서 기이한 동거 생활을 해왔으며, 남편이 자신이 낳은 장남과 본처를 데리고 이사를 나가자 의부증이 생기는 등 분을 참지 못해 남편에 대한 복수로 이와 같은 처참한 사건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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