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돈을 벌기위해 성(性)을 파는 10대 소녀들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12일 CNN 인터넷판은 홍콩 10대 소녀들의 성 매매 현황에 대해 비중 있게 보도했다.
홍콩의 10대 소녀들은 돈을 받는 조건으로 성관계를 갖는 이른바 "보상받는 데이트(compensated date)"를 하고 있으며, 이러한 만남은 홍콩의 10대들에게 불거지는 사회문제 중 하나로 대두되고 있다.
CNN은 홍콩의 10대 성매매 현상을 고발하며, 쉐(Sze)라는 가명의 한 소녀 이야기를 실었다. CNN의 인터뷰 내용에 따르면, 현재 19살 소녀인 '쉐'는 16살부터 약 1년 반 동안 "보상받는 데이트"를 했다고 한다.
그녀는 "10대 소녀들이 내 이야기를 듣고 같은 실수를 번복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과거의 기억을 힘들게 털어놨다. 쉐는 "내 첫 번째 고객은 40대의 평범한 남자였고, 저녁 식사는 하지 않은 채 바로 게스트하우스로 가 성관계를 가졌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쉐는 "약간 두렵기도 했지만, 이게 돈을 벌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했다"며 "돈을 지불받고 단지 성관계만 가졌기에 이 방법으로 돈을 쉽게 벌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이 일을 계속 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쉐는 당시 그녀의 반 친구들이 "보상받는 데이트"를 하며 받은 돈으로 유명 디자이너의 옷이나 가방, 화장품 등을 사는 게 부러웠고, 그녀 또한 반 친구에게 한 남성 고객을 소개받았다.
쉐는 먼저 고객과 전화를 통해 데이트 한 번에 350달러를 요구하는 등 규칙을 정했고, 몇 번의 성관계를 가질 것인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을 했다. 그러나 고객들은 실제 이 규칙들을 많이 어겼고, 콘돔 착용을 거절하거나 더 많은 성관계를 요구하기도 했다.
CNN을 통해 그녀는 "이러한 데이트가 얼마나 끔찍하게 나쁜 것인지는 잘 안다"고 고백했다.
실제 이 데이트는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는데, 지난해엔 16살짜리 홍콩 소녀가 "보상받는 데이트"를 하던 중 24살 남자의 아파트에서 살해당했다. 당시 남자는 그 소녀의 몸을 토막 내서 화장실에 버렸고, 현재 유죄를 선고받아 복역 중이다.
현지의 사회복지사는 "보상받는 데이트"의 또 다른 문제로 '이 일을 하는 소녀 대부분이 자신들을 매춘부로 보지 않는다는 점'을 들었다.
그는 "이 일을 하는 소녀들은 언제라도 그만둘 수 있다고 생각하며, 그들 스스로 할지 말지에 대해 결정할 수 있는 힘이 있다고 생각하기에 매춘부와 다르다고 여기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한 홍콩 법조인은 "보상받는 데이트 역시 매춘의 한 형태로, 매춘은 현재 홍콩에서 불법"이라며 "보상받는 데이트"가 분명한 범죄행위임을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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