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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도 기후변화 심각… 가뭄 대책 시급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09-10-15 14:59:26
  • 수정 2009-10-15 15: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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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90호, 10월16일
제한급수의 악몽이 현실로 나타날 수도

홍콩도 지구 온난화 문제의 영향을 피해가기 어렵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홍콩 천문대 레이뿐잉(李本瀅) 대장은 지난 10일 비정상적인 기후로 인해 건기에는 가뭄, 우기에는 폭우 등으로 양극화되는 등 극단적인 강우량 분포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향후 20년~30년은 가뭄이 들 것으로 내다보고 광동성이 위치한 중국 화남지방의 강우량이 감소함에 따라 화남과 홍콩 지역에 단수 현상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전체 화남 지역의 강우량이 줄어드는 반면 광동성 개발은 지속되고 있어 물이 부족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홍콩의 환경단체 역시 화남 및 홍콩 지역의 강우량이 극감하면서 동강(東江)의 물이 홍콩에 공급되지 않아 홍콩의 저수지가 말라붙을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극단적일 경우 1960년대의 제한 급수 풍경이 다시 나타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홍콩 천문대 레이 대장은 "전 세계 기후 전문가들은 세기말 지구의 해면이 0.5~2미터 상승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며 "이후 홍콩에 태풍이 상륙하면 셩환(上環)이나 따이아오(大澳) 등 저지대의 수해 피해는 갈수록 심해질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지난해 태풍 하구핏(Hagupit)이 홍콩을 강타했을 당시 따이아오에는 물이 가슴 높이까지 차올랐다. 이후에는 이보다 수위가 1미터 더 높아져 더욱 심각한 상황이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천문대 자료에 의하면 홍콩의 연간 정상 강우량은 2377㎜인 데 반해 2007년에는 1706.9㎜로 감소했다가 지난해에는 3066.2㎜에 달했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홍콩의 총 강우량은 2027.3㎜였다.

10월 5일 오전 9시 홍콩의 전체 저수지 총 저수량은 4.86억㎥로 저수율이 83.2%에 달한다. 지난해 동기간에는 5.11㎥, 87.21%였다. 홍콩 용수의 30%는 홍콩의 저수지의 물을 사용하고 70%는 중국 동강의 물을 끌어와 사용한다.

환경단체 그린파워(Green Power, 綠色力量) 총간사는 "홍콩과 중국간에 동강수 매매협의서가 체결되어 있지만 기후 급변으로 홍콩과 화남 지역의 강우량이 부족해지면 동강 물의 홍콩 공급이 중단될 수밖에 없다"며 "동강의 물이 메마르면 홍콩의 60년대에 벌어졌던 제한 급수가 다시 실시될 가능성이 크다"고 단언했다.

그는 정부가 해수의 담수화 등 수원 확보에 적극적으로 대처해나가야 한다고 강력히 요구하고 홍콩 시민들도 물을 아껴 쓰기 위해 노력해야만 한다고 호소했다.

홍콩은 끊임없이 지역 담수의 고갈 문제에 시달려 왔으며 1982년 전에는 여러 차례 물부족으로 인한 분쟁이 일어났다.

영국정부는 1895년 처음으로 제한 급수를 실시했으며, 1963년 심각한 가뭄이 발생하자 당초 매일 4시간 급수에서 4일마다 1회 4시간 급수로 변경하기도 했다.

당시 급수가 시작되면 거리에는 물통을 든 시민들이 늘어선 줄이 길게 이어졌다.

홍콩의 물 부족 문제는 동강의 물이 공급되면서 해결됐다.

한편 홍콩 천문대는 올해 9월과 2월의 기온이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125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천문대 측은 "앞으로 수십년간 추운 날이 지속적으로 감소하여 최저 기온이 12℃ 밑으로 떨어지는 날이 거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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