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세기 후반, 신라는 수도 서라벌을 기점으로 삼국통일이라는 큰 업적을 이루어냈다. 그리고 신라의 그 원대한 포부를 계승하듯, 지난 12일 홍콩의 대표적인 한식당 서라벌(사장 신홍우)이 '한식의 세계화'라는 비전을 선포하며 새로운 도약에 나섰다.
1993년 홍콩에 처음 문을 열고, 수준 높은 맛과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며 교민들은 물론 홍콩 시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아온 한식당 서라벌이 지난 12일 저녁 홍콩국제공항 제2청사에서 서라벌 공항점의 개업식을 가졌다.
이날 개업식에는 석동연 총영사와 강봉환 한인회장, 이병욱 한인상공회장, 송영란 한인여성회장, 옥종기 한국관광공사홍콩지사장, 강형규 지상사협의회장, 권오균 금융단협의회간사장, 박창규 대한항공 공항소장, 켈빈 쩨 홍콩국제공항총경리 등 각계 대표와 교민 50여명이 참석해 그랜드 오프닝을 축하하고, 서라벌의 발전을 기원했다.
서라벌 공항점의 전신은 CJ푸드시스템이 2006년부터 공항2청사에서 운영하던 고급한식당 '사랑채'로, CJ는 항공사의 입주율이 낮아 여행객들의 접근성이 크게 떨어지는 공항2청사라는 지리적인 여건으로 운영상의 어려움을 겪어왔다.
하지만 1993년 한식당 서라벌을 침사초이에 오픈한 이래, 코즈웨이베이와 심천 중심지에 서라벌 2개 지점을 추가로 오픈하며 탁월한 레스토랑 경영능력을 보여준 신홍우 사장은 그만의 노하우와 '한식 세계화'라는 비전을 갖고 '사랑채'를 전격 인수하며 제2의 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서라벌 공항점의 오픈에 대해 지인들 90%가 반대를 하고 나섰다"고 말문을 연 신홍우 사장은 "사실 비즈니스 측면에서 크게 얻을 것은 없지만 연평균 4,500만명이 이용하는 세계적인 공항에 한식당이 사라지는 것을 두고 볼 수만은 없었다"면서 "비즈니스를 떠나 저에게는 공항을 통과하는 모든 이들에게 한식을 소개하고, 한식의 세계화를 이끌어가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서라벌은 지난 8월 홍콩FM 라디오 방송국인 '메트로 재경 방송국' 주최로 열렸던 '제7회 홍콩음식경연대회(明火食神爭覇戰)' 쇠고기 요리 부문에 참가해 금상을 수상하며 한국요리의 위상을 드높인바 있다.
서라벌 공항점은 기존 서라벌의 메뉴에 공항이라는 특성에 맞게 공항직원 및 분주한 승객들을 위해 단품위주의 메뉴를 새롭게 제공한다.
서라벌은 또한 고급한식당과 한식의 세계화를 위해 지난 음식경연대회에서 금상을 받은 주방장은 물론 다년간 서라벌에서 근무해 온 일급 매니저와 직원들을 공항점에 투입하여 맛과 서비스의 질을 한층 높였다.
서라벌 홍콩국제공항점은 공항터미널 2, 타이항공과 필리핀 항공의 체크인 카운터 뒤(L5)에 위치하며 현재 개업기념 고객사은 할인행사를 진행 중이다(10월까지 20%할인).
"서라벌 공항점은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한국음식을 즐기는 장이 될 것"이라는 석동연 주홍콩총영사의 축사와 "한식세계화의 기수가 되겠다"는 신홍우 사장의 신념처럼 서라벌이 세계인들로부터 더욱 사랑 받고 발전하는 한국 음식점이 되길 기대해본다.
<위클리홍콩 정지혜 리포터 jh-jh198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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