톈안먼 광장 등 행사장 봉쇄
"나오지 말고 집에서 TV 보라"
중국 당국이 베이징(北京) 시민들의 퍼레이드 현장 구경을 철저히 차단하기로 했다. 행사가 벌어지는 톈안먼(天安門)광장과 창안제(長安街) 주변은 모두 봉쇄된다. 현지 주민들도 주소가 적힌 신분증을 제시해야만 출입이 가능하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행사장 사방 500m 범위 내에 살고 있는 주민들은 행사 전날 오후 4시부터 행사 당일 낮 12시까지 손님을 초대하지 말도록 지시했다. 또 톈안먼 앞을 동서로 관통하는 10차로의 창안제 양쪽 건물은 전날 저녁부터 모두 비우라고 지시했다.
건국 기념 퍼레이드가 열리기 전인 29일 또는 30일부터는 아예 광장 진입이 금지된다. 지금도 낮엔 엄격한 검문검색을 받아야 진입할 수 있다.
중국 정부는 또 창안제 양쪽 편에 있는 호텔들의 거리 쪽 객실 예약을 받지 말도록 지시했다. 톈안먼과 가까운 베이징호텔 등 일부 호텔들은 정부에 징발돼 9월 29일부터 10월 2일까지 영업을 정지한다. 그리고 창안제 주변 아파트 주민들에게는 퍼레이드 때 절대 창문을 열거나 베란다로 나오지 말도록 수차례 경고가 내려졌다.
베이징 시내 모든 버스와 지하철 차량마다 붉은 완장을 찬 자원봉사자가 감시의 눈을 번뜩이고 있다. 이밖에 공원 등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하는 것도 불허되는 등 사람이 모이는 것을 막기 위한 모든 조치가 취해지고 있다.
톈안먼 광장에서 걸어서 2, 3분 거리에 사는 주민 순모 씨(50)는 "신분증이 있어도 행사장 부근에는 얼씬도 할 수 없다"며 "집에서 TV를 통해 퍼레이드를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외 지역도 경계가 삼엄하다. 홍콩 언론은 최근 외지에서 베이징으로 들어오려면 무려 5중의 보안 경계선을 거쳐야 한다고 전했다. 베이징을 둘러싼 허베이(河北) 성 관내 진입에서부터 검문검색을 받는다고 한다.
ⓒ 위클리 홍콩(http://www.weeklyhk.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위클리홍콩의 모든 콘텐츠(기사 등)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