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2만4천 명 증가… 10년 동안 최고 기록
청년 5명 중 1명이 빈곤층
홍콩 사회복지연합회(社會服務聯會, 이하 사련)은 정부 통계처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홍콩의 빈곤층이 올해 상반기에만 2만4천여 명이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최근 10년간 최고 기록이다.
사련에 따르면 홍콩의 빈곤율(중위소득의 50% 이하의 가구비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 빈곤 인구는 123만6,700여 명에 달하고 빈곤률은 17.9%에 달한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65세 이하 장년층의 빈곤문제가 특히 심각하여 27만 명, 32%의 장년층이 빈곤에 시달리고 있으며, 그 뒤를 이어 15~20세의 청년층 빈곤율이 20%에 달해 5명 중 1명이 빈곤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청년 빈곤 인구는 눈에 띄게 증가하여 10년 동안 14만4천 명에서 17만6천 명으로 20% 급상승했다.
사련 CHUA Hoi Wai(蔡海偉) 업무총괄은 청년 빈곤문제 악화는 최근 청년들이 전문대학이상의 교육을 받으면서 취업이 늦어지고 이로 인해 가구 수입이 감소하는 데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그들의 부모세대인 45~64세의 중년층 역시 빈곤 인구가 34만3천 명으로, 10년 전의 33만7천 명보다 50% 증가했으며 빈곤율 역시 함께 상승했다.
사련은 홍콩의 빈부격차도 과거 20년간 꾸준히 악화돼 왔으며, 고소득층과 저소득층의 수입 중간값 비율도 20년 전의 2.6배에서 3.6배로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CHUA Hoi Wai 총괄은 고소득층과 저소득층이 경제위기에 직면하면 두 계층 모두 수입이 감소하지만 경기 회복기에는 고소득층의 평균 수입이 급격히 상승하는 반면 저소득층은 회생능력이 부족해 그 격차가 더욱 커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사련의 Christine FANG 행정총재는 "빈곤 문제가 지속적으로 악화되면 사회 안정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며 "정부가 17억홍콩달러를 추가 지출하여 빈곤층의 취업지원과 더 많은 일자리 창출, 장기 실업자에 대한 3개월 이상 보조금 지원 등의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홍콩 노동복지국 매튜 청 국장은 금융위기로 인한 경제적 영향을 인정하면서도 당국이 이미 빈곤층과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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