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존스, 영문 경제전문지 FEER 폐간 결정
1946년 창간 정계·업계 소식 전달 '역사속으로'
다우존스가 63년 역사의 홍콩 경제 전문지 '파 이스턴 이코노믹 리뷰(FEER)'을 폐간키로 결정했다고 22일 역시 다우존스의 계열사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홍콩 소재 FEER는 제2차 세계대전 직후인 1946년 창간, 이후 이 지역 업계와 정계 소식 등을 다소 공격적인 성향의 기사로 전달해 왔다. 이에따라 싱가포르 등과의 송사가 빈번했고, 싱가포르에선 판매금지 조치도 당했다.
1986년 말 다우존스와 FEER는 홍콩 소재 영자 신문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를 공동 소유키로 했으며, 이후 다우존스가 뉴스코퍼레이션에 인수되면서 경영권 전체를 갖게 됐다. 다우존스는 2007년 뉴스코퍼레이션에 편입됐다.
다우존스는 지난 5년간 잡지의 상황을 점검해 왔으며, 발간 스케줄을 주간에서 월간으로, 정규 스태프들의 기사에서 정계와 학계, 산업계 전문가들이 쓰는 글로 대체하는 등 구조 변화에 나서 왔다. 이 과정에서 잡지 근무 인력의 80%에 달하는 직원들은 이미 해고됐다.
다우존스는 6명의 에디터(editor)들에겐 다우존스 내 다른 회사에 근무할 수 있는 기회를 제안했으며, 2004년 이후 FEER에 몸담은 휴고 레스톨 편집장은 WSJ의 에디터로 자리를 옮기기로 했다.
다우존스는 FEER을 폐간하면서 아시아 지역에 초점을 둔 기사는 WSJ 중국어판이나 일본판 등을 통해 강화할 방침이다.
루퍼트 머독 뉴스코프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인도 등 급성장하고 있는 아시아 국가들은 엔터테인먼트 및 언론 사업에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FEER의 폐간으로 아시아 지역 영자 출판물들은 거의 없어지게 됐다. 지난 2001년 타임 워너는 FEER의 경쟁지였던 '아시아위크'를 이미 폐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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