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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세계 '스팸메일 수도' 등극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09-09-17 15:42:17
  • 수정 2009-09-17 15:4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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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86호, 9월16일
인터넷 사용자 수신메일 중 스팸 비율 80% 달해

"해커들은 홍콩을 좋아해"

'아시아의 금융ㆍ산업 허브'로 불리는 홍콩이 세계에서 스팸메일 수신 비율이 가장 높은 도시에 선정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인터넷 보안업체인 '메시지랩스'가 10일 공개한 '2008 연례 보안 보고서'에 따르면 홍콩 내 인터넷 사용자들이 지난해 받은 이메일 중 스팸메일의 비중은 무려 81.3%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올해 들어서는 이 비율이 더 높아져, 지난달 홍콩의 스팸메일 비중은 93.4%까지 치솟은 것으로 집계됐다.

보고서는 현재 홍콩에 약 4천대의 '좀비 PC(악성코드에 감염돼 사용자도 모르게 해킹에 동원되는 PC)'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이는 홍콩과 비슷한 인구 수준(700만명)을 유지하고 있는 국가들에 비해 40배나 많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 같은 현상이 계속된다면 홍콩 경제는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이와 관련, 인터넷 정보분석가인 댄 블리켄은 "홍콩 같은 곳은 어디에도 없다" 면서 금융ㆍ상업 중심지로서의 입지, 역사적ㆍ지정학적 특성 등이 얽혀 홍콩을 '스팸 천국'으로 만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스팸 메일 발신자들의 천국'으로 불리는 중국 본토와 지리적으로 가깝다는 점도 하나의 원인으로 볼 수 있다고 블리켄은 덧붙였다.

세계 전역에서 발신되는 스팸메일 중 중국을 근거지로 하는 것은 7% 정도에 불과하지만, 그 7% 가 홍콩 인터넷 사용자들이 받는 스팸메일 중 24%를 차지한다는 것이다.

블리켄은 "일부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 2001년 홍콩에서 스팸메일 관련 활동으로 발생한 비용은 55억 홍콩달러(미화 7억7천만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스팸메일 대책을 세우지 않을 경우 홍콩은 매년 수백만달러에 이르는 비용을 감당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 홍콩 통신청은 올들어 지난 7월 말까지 총 1만3천55건의 해킹 사례 의심 신고를 접수했으며, 통신청 차원에서 총 89차례 해킹 경고 서한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홍콩 당국은 지난 2007년 통과된 전자 메시지 관련 법령에 따라 특정 사업자가 누리꾼을 대상으로 원치 않는 이메일을 발송할 경우 최대 100만달러의 벌금에 처하고 있으나, 형사 고발은 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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