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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돈줄' 중국, 위안화 기축통화 만들기 야심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09-09-17 15:36:11
  • 수정 2009-09-17 16:4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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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86호, 9월18일
중ㆍ미 전략대화로 '차이메리카' 본격 궤도
中, 글로벌 위기 틈타 알짜기업ㆍ자원 사냥

◆ 리먼사태 1년 / G2시대 개막◆
지난해 하반기에 본격화한 글로벌 금융위기의 최대 승자는 중국이다. 금융위기를 지렛대 삼아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을 한껏 확대하고 있어서다.

미국에 견줄 수 있는 유일한 강대국으로 지목돼 G2(주요 2개국)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데 어느 누구도 토를 다는 사람이 없을 정도가 됐다. 중국만이 "아직 G2가 아닌 개발도상국"이라고 물러서는 듯한 자세를 취하고 있지만 내심으론 위기를 기회 삼아 세력 확장에 전력투구하는 모습이다.

지난 10~12일 중국 랴오닝성 다롄시에서 열린 '제3회 하계 다보스포럼'에서도 금융위기 이후 세계경제를 주도하는 힘으로 중국이 한껏 주목받았다. 86개국에서 1400여 명에 달하는 신흥기업 경영자ㆍ정치인ㆍ학자 등이 참석한 이번 대회에서 중국이 위기 이후 흔들리는 미국을 대신해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을 맡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됐다.

주최측인 세계경제포럼(WEF)이 포럼에 맞춰 정ㆍ재ㆍ학계 인사 13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70% 이상이 2020년 이전에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경제블록이 세계 경제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했다.

◆ 미국도 눈치 보는 '세계의 돈줄'
G2로 상징되는 중국의 커진 힘은 2조1316억달러(6월 말)로 2조달러를 넘어선 외환보유액과 7764억달러(6월 말)에 달하는 미국 국채를 손에 들고 있는 데서 나온다.

중국이 맘이 변해 미국 국채를 팔기 시작하면 미국으로선 걷잡을 수 없는 자산가치 폭락에 직면하게 되기 때문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6월 초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을 중국에 사절로 보내 `미국 국채를 팔지 말아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미국은 대화 파트너로서 중국의 지위를 G2에 걸맞게 격상시켰다. 지난 7월 하순 처음 열린 중ㆍ미 전략경제대화가 그것이다. 미국 측은 전략적 경제대화와 전략대화를 통합해 국무장관을 책임자로 올리는 등 대화 형식은 물론 협의 내용에도 상당한 무게를 뒀다. 중국도 대화 사절단으로 100여 명이 넘는 대규모 인원을 파견해 경제ㆍ정치ㆍ사회 각 분야에서 세밀하게 코드를 조율했다.

과거와 달리 미국이 중국을 압박하는 모습은 사라졌고 오히려 수세 입장을 취한 반면 중국은 미국의 달러 불안ㆍ재정적자 문제 등을 지적하며 공세를 폈다. 가이트너 장관은 "양국의 강력한 정책 대응이 세계 경제 시스템을 금융위기 이전으로 되돌리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밝히는 등 양국 간 협력체제 구축에 의미를 크게 부여했다.

◆ 글로벌 기업ㆍ자원 '싹쓸이'
금융위기를 지나면서 가장 부각되는 것 가운데 하나는 중국의 전 세계 기업ㆍ자원사냥이다. 지난해 9월 금융위기가 본격화한 이후 중국은 굵직굵직한 해외 투자에 잇달아 나섰다. 중국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가 모건스탠리에 12억달러를 출자한 것을 비롯해 중국석유천연가스그룹이 싱가포르 정유업체 지분 45%를 사들였고, 우쾅그룹이 호주 OZ미네랄스에 17억달러 투자를 성사시켰다. 볼보를 두고도 베이징자동차와 지리자동차 등 중국업체끼리 접전을 벌여 지리쪽으로 대세가 기운 상태다. 어그러지긴 했지만 중국알루미늄공사가 호주 철광석 메이저인 리오틴토 지분 인수를 시도했고 당국의 허가를 받지 못한 상태이나 텅중중공업도 GM 지프형차 브랜드인 허머 인수에 뛰어들었다. 중국은 이밖에도 브라질, 아르헨티나, 쿠웨이트 등 여러 곳에서 정유업체 인수ㆍ유전개발 등 자원 사업 행보를 가속하고 있다. 이 같은 세계 자원ㆍ기업 사들이기 행보로 2007년 전 세계 인수합병 시장에서 0.7%에 불과했던 중국의 비중은 2008년 1.6%로 뛰어오른 데 이어 올해 1분기엔 4%로 5배 이상 뛰었다.

◆ 위안화 국제화 가속페달
중국이 급부상하면서 달러 지위도 흔들리고 있다. 중국이 위안화 국제화를 염두에 두고 달러 흠집 내기에 본격적으로 나선 때문이다. 저우샤오촨 인민은행장은 달러를 대체하는 기축통화인 '슈퍼통화'를 제안하며 미국을 압박했다. 막강한 자금으로 국제통화기금(IMF) 구조조정에 참여하면서 IMF 특별인출권(SDR)을 슈퍼통화로 삼아 달러 의존에 따른 위기를 극복하자는 제안이지만 내심은 위안화의 영향력 확대를 노린 것이란 진단이다.

그러면서도 중국 지도부는 조심스런 태도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지난 11일 다롄에서 열린 하계 다보스포럼에서 "위안화가 진정한 국제통화가 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 발 물러서듯 말했다. 그는 "중국이 아직 개발도상국인 만큼 위안화가 기축통화가 되거나 국제화하려면 긴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도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자칫 앞서가다가 주변국의 강력한 견제에 직면할까 우려한 것이란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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