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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병원 왜 이러나… 계속되는 의료사고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09-09-03 11:55:50
  • 수정 2009-09-10 11: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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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84호, 9월4일
내복용 모르핀 암 환자에 주사, 환자 사망
신생아에게 사용기한 지난 백신을 주사하기도


최근 홍콩 정부병원의 의료사고가 계속 이어져 시민들에게 불안감을 안겨 주고 있다.

홍콩 언론 보도에 의하면 지난 19일 북구병원에서 내복용 모르핀을 생리식염수로 착각한 간호사가 50세의 말기 유방암 환자에게 정맥 주사한 사고가 발생했다.

병원 측에 따르면 당시 환자는 모르핀 중독 증상을 나타내지는 않았으나 7일 후 사망했다.

홍콩 병원관리국은 사고 발생 9일 후에야 이 사실을 공개했다.

정부병원의 의료 사고는 8월에만 4차례 발생했다. 8월 초 퀸엘리자베스 병원에서 신생아가 뒤바뀐 사건이 일어났으며, 2주 후인 26일에는 또다시 같은 병원에서 5명의 신생아에게 사용기한(개봉 희석 후 4시간)이 지난 BCG 백신을 주사하는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신생아의 생명에는 아무 이상이 없었으나 백신의 유효성이 의심될 뿐 아니라 주사약이 병균 감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측은 간호사가 이미 개봉된 채 냉장고에 들어 있던 주사약의 개봉 일자를 확인하지 않아 사고가 발
생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 주사약은 개봉 희석되어 사용된 후 냉장고에 2일 동안 방치된 것으로 드러났다.

병원관리국은 문제의 백신을 접종한 4명의 남아와 1명의 여아 신생아에 대한 신체검사를 통해 별다른 영향이 없는 것을 확인했으며, 남은 주사약에 대한 미생물과 병균 배양 실험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콩조산사협회 前 대표는 "신생아 BCG 접종 절차는 일반적으로 출생 후 12시간이 지난 신생아들을 여러 명을 한꺼번에 접종하는데 희석한 주사약 1병으로 10명의 신생아를 접종할 수 있다"면서 "사고를 막기 위해 모든 과정은 최소 2명의 간호사가 함께 하며, 쓰고 남은 주사약은 즉시 폐기한다"고 말했다.

그는 "간호사는 환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하며, 바쁘다는 핑계나 편리함을 위해 안전 규정을 생략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29일에는 사틴(沙田)의 Prince of Wales 병원이 신생아에게 페니실린을 과다 투여한 사고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동 병원에서 한 간호사가 신생아의 손목과 발목의 이름표를 확인하지 않고 처방보다 40%가 많은 페니실린을 여자 신생아에게 주사했다.

병원은 사건 발생 5일이 지나서야 이 사실을 발표했다. 병원 측의 설명에 따르면 이 신생아는 8월 20일부터 항생제 치료를 받는 중이었다.

신생아의 어머니가 아기를 실수로 다른 아기의 침대에 눕히고 난 뒤 간호사가 페니실린을 주사를 하는 과정에서 아기의 손목에 채워진 이름표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침대의 본래 주인인 아기에게 처방된 양을 주사했다.

이 후 또 다른 항생제를 주사하려던 다른 간호사에 의해 페니실린이 처방보다 많이 주사된 사실이 발견되었고, 보고를 받은 병원 측은 페니실린이 과다 투여된 아기에 대해 심폐 기능과 같은 정밀 검사를 실시했다. 병원 발표에 따르면 아기는 아무 이상이 없는 상태다.

5일이 지나서야 사고 사실을 발표한 것에 대해 병원 관계자는 "아기의 체중이나 출생 날짜 등을 알려줄 수 없다"며 "사건 당일 병원 관리국에 이미 보고를 했고 아기의 부모에게도 상황을 설명하고 사과를 했다"고 설명하고 "아기의 건강에는 아무 문제가 없으며 이미 퇴원했다. 잘못을 저지른 간호사에게는 이에 합당한 징계가 이루어 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콩병원약제사학회 회장은 "과다 투여된 항생제는 본래 처방보다 그 양이 현저하게 많다"며 "이로 인한 부작용은 심각하다. 페니실린 과민 반응이 나타나 약하게는 전신에 피부 발진이 나타나거나 혀가 부어 이로 인한 호흡곤란 등의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병원의 의료사고는 대부분 관리 규정과 절차를 소홀히 하는 등 부주의에 의해 발생하고 있어 병원의 직원 관리와 교육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한 환자연합 관계자는 "일부 간호사들이 기본 주의사항을 소홀히 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며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운이 좋아 아무 문제가 없기를 바라기는 어렵다. 만약 불상사가 발생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 특히 영아의 경우에는 한 평생 고통을 받을 수도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환자권익단체 관계자는 "정부병원에서 잇달아 심각한 의료사고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하고 "정부 관리 당국이 환자의 권익을 경시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병원 측이 반드시 잘못을 저지른 간호사 등 관련자를 엄벌에 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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