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업도시 인력난 '허덕'
대만 실업률 6% 돌파… 홍콩선 본토行 줄이어
중화권에 일자리 구하기가 극과 극을 달리고 있다.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의 창장(長江)·주장(珠江)삼각주에서는 일할 사람을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대만과 홍콩에서는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발을 구른다. 홍콩에서는 일자리를 구하기 위한 중국 자격증 따기 열풍마저 불붙고 있다.
중국에서는 세계금융위기 이후 중화권 경제의 양극화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25일 홍콩의 문회보(文匯報)와 대만의 중국시보(中國時報)에 따르면 중국 공업지대의 인력난은 세계금융위기 이전의 호황 때를 방불케 한다.
주장삼각주의 도시인 광둥(廣東)성 둥관(東莞). 이곳에서는 갑자기 수출이 살아나면서 일할 사람이 없어 공장을 가동하지 못하는 사태가 일고 있다. 둥관에서만 모자란 노동인력이 10만명을 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광둥성의 '즈퉁 (智通)인재시장'에 따르면 둥관에서는 4월의 경우 신규 일자리 5만여개에 구직자가 7만명에 이른 데 반해 5월에는 구직자 6만명에 일자리는 9만개 넘게 쏟아져 나왔다는 것. 이후 상황은 더 악화되고 있다.
이런 사태는 광저우, 선전 등 광둥성의 다른 도시는 물론 창장삼각주의 도시에도 번지고 있다. 문회보는 저장(浙江)성 원저우(溫州)에서도 약 10만명의 인력이 부족하다고 전했다.
이 같은 인력부족 사태는 올해 초만 해도 도산사태가 이어진 창장·주장삼각주의 기업이 대처할 틈도 없이 수출과 내수 판매가 갑자기 늘어난 탓이다. 인력부족 사태는 전자전기, 완구, 의류, 피혁 등 세계금융위기에 멍든 전 업종에 걸쳐 발생하고 있다. 둥관시 관계자는 "지난 6월부터 인력난이 심해지기 시작했다"며 "기업들은 사람 구하기에 아우성"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대만과 홍콩의 인력시장은 차갑게 얼어붙어 있다.
대만의 실업률은 7월 사상 최고 수준인 6.07%에 달했다. 이는 지난 6월보다 0.13% 높아진 수준이다. 실업자가 한 달 동안 1만6천명이나 늘어나 66만3천명에 이르렀다. 대만의 상황이 중국과 워낙 대비되다보니 마잉주(馬英九) 총통이 이끄는 국민당 정권의 지지율은 급속히 떨어지고 있다.
홍콩은 5∼7월 실업률이 5.5%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4∼6월 5.4%보다 높은 수준이다. 홍콩 대공보는 "요리사를 비롯한 각종 자격증을 따기 위해 중국으로 가는 사람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올 상반기에만 중국 자격을 따기 위해 중국으로 떠난 홍콩인은 1,000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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