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티실린 내성 황색 포도구균과 신종플루 합병증
홍콩에서도 신종플루에 감염된 첫 사망자가 발생했다.
홍콩 위생서가 지난 16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이번에 사망한 환자는 42세의 필리핀 국적 선원으로, 지난 10일 MRSA(메티실린 내성 황색 포도구균)와 신종플루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홍콩 위생 당국은 합병증에 의한 사망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 남성은 지난달 28일 홍콩에 도착, 이틀 후 출항한 화물선에 탑승하였으며 이번 달 3일부터 발열, 기침, 가슴 통증 등의 증상을 보였고 8일 홍콩의 Ruttonjee Hospital(律敦治醫院)에 입원 치료를 받았으나 폐렴 등의 합병증과 호흡 곤란으로 입원한 지 이틀 만에 사망했다.
전염병 전문가는 "사망자가 신종플루로 인해 몸이 약해진 상태에서 MRSA에 감염돼 폐렴과 같은 합병증에 걸려 사망률이 50%까지 치솟은 결과"인 것으로 예측했다.
홍콩 위생방호센터 토마스 창 총감은 "사망자는 초기 신종플루 검사를 받았으나 당시 음성으로 판명됐고, 사망 후인 14일 혈액검사 보고서에서 MRSA에 감염된 사실이 발견되어 사망자의 기도에서 샘플을 채취, 재검사를 실시했으며 그 결과 신종플루 양성 반응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정확한 사망 원인을 확정하기 어렵다. 부검을 통해 이를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유행성 독감과 황색포도구균에 동시 감염되면 심각한 폐렴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달 말부터 중증 환자가 대량 발생한 것과 관련하여 "현재 여름철 유행성 독감이 절정기에 달한 것과 관련이 있는 것 같다"며 "16일까지 신종플루 환자 중 6명이 위독한 상황인데 이는 전체 환자의 0.3%에 해당한다. 해외의 경우는 0.4%다"라고 설명하고 앞으로 중증 또는 사망 환자가 지속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측했다.
홍콩대학 감염 및 전염병센터 총감은 "신종플루의 경우 250명의 환자 중 1명 꼴로 사망자가 발생하고 다"며 "하지만 MRSA에 감염되면 폐렴을 일으켜 사망률이 30%에 달한다"고 설명하고 "발열과 가슴 통증 또는 숨이 가쁜 증상이 계속되면 최대한 빨리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변이된 신종플루가 출현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최근 신종플루에 감염된 23세 여대생의 경우 8일 병원에서 처방을 받았으나 아직까지 호전되지 않고 있다. 홍콩 위생방호센터 관계자는 "타미플루 처방이 듣지 않는 이유에 대해 조사 중이며 새로운 플루 바이러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홍콩 정부는 20일까지 홍콩의 신종플루 누계 환자 수가 1,886명에 달하며 이 중 5명이 위독한 상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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