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 해변 등 공공장소, 교내에서도 마약 흡입
마약 복용 후 혼수상태에 빠지기도…
홍콩에서 3일 동안 연속 3건의 청소년 집단 마약 복용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지난 4일 틴수이와이(天水圍)에서는 중학교 2학년생이 교복을 입은 채로 공원에서 속칭 「K仔(K짜이)」로 불리는 신종 마약 케타민(Ketamine)을 복용하고 의식을 잃는 사건이 발생했으며, 6일에는 홍콩섬의 로사리힐스쿨(Rosaryhill School)의 여학생 4명이 교내에서 케타민을 흡입했다고 시인한 사실이 알려졌다.
로사리힐스쿨 교장은 6일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일 점심시간에 탈의실의 한 여학생의 행동이 이상하다는 학생의 신고를 받은 학생부 주임이 조사를 벌였으며, 당시 이 여학생은 정신이 또렷했으나 다른 학생 3명과 탈의실에서 케타민을 흡입했다는 사실을 실토했다고 발표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이 여학생은 학교 밖에서 친구로부터 약물을 구했으며 교내에서 흡입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또한 6일 오후에는 남녀가 포함된 5명이 툰먼 골드코스트의 해수욕장에서 수영객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4명의 소녀가 체포되었고, 이 중 자매를 포함한 3명은 병원으로 옮겨져 검사를 받았다.
경찰 발표에 따르면 6일 오후 3시 51분 경 툰먼의 골드코스트 해수욕장에서 4명의 소녀와 1명의 소년이 고성을 지르며 뛰어다니고 그 중 3명의 소녀는 의식이 불분명하고 횡설수설하는 등 이상행동을 보였으며 이들의 행동을 수상하게 여긴 수영객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하여 이들 중 4명의 소녀를 체포하였다.
체포된 4명의 소녀 중 2명은 15세로 직업학교의 학생이었으며 이 중 한 명은 21세의 여성과 자매 관계였다. 나머지 1명은 19세로, 지갑에서 케타민으로 보이는 약물이 발견되었다.
홍콩 문회보와 명보를 비롯한 각 일간지는 이러한 일련의 사건은 홍콩 청소년의 마약 복용 문제가 이미 매우 심각한 수준에 도달했다는 사실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하여 홍콩 보안국 레이시우궝(李少光)국장은 전시민이 마약퇴치에 나서 줄 것을 호소했다. 그는 "모든 사회적 역량을 마약 퇴치 전쟁에서 승리하는 데 동원해야 한다"며 "가정과 학교 모두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언젠가는 자신의 자녀도 마약의 늪에 빠질 수 있다는 사실을 유념하여 모든 시민이 마약 퇴치에 참여해 주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또한 홍콩 교육평의회 코우(曹) 부주석은 청소년 마약퇴치 핫라인 개설과 마약 복용 청소년의 처리 과정의 표준화를 통해 마약 문제를 철처히 퇴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교육평의회는 「일교일의(一校一醫)」,「일교일경찰(一校一警察)」 을 통해 학교가 학생의 마약남용 예방과 조사에 대한 능력을 높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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