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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잇속 챙기기' 바쁜 홍콩 은행들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09-06-11 16:55:12
  • 수정 2009-06-11 17:2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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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73호, 6월12일
은행 수수료 항목 100가지 넘어… 소액 계좌 수수료 부담 최고

지나친 비용 청구에 대한 지속적인 비난에도 불구하고 홍콩 은행들이 각종 수수료를 계속 인상하여 시민들의 불만이 가중되고 있다.

한 단체의 조사에 따르면 홍콩의 대형 은행들은 대부분 100여 가지가 넘는 명목으로 수수료를 챙기고 있다.

HSBC, 항셍, 중국은행 등의 7개 은행은 예금주에게 매월 평균 잔액을 5천홍콩달러 이상 유지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잔액이 이에 미치지 못할 경우 매월 50~60홍콩달러의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 DBS나 시티은행의 경우 수수료가 더 높다. 예금이나 은행 상품 잔액이 3만홍콩달러 미만일 경우 50~200홍콩달러의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

이번 조사를 진행한 시민단체는 은행들이 소액 계좌에 대해 더 높은 수수료를 요구하고 있다며 수수료 항목이나 금액을 은행이 자율적으로 결정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당국이 관리 감독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콩의 시민단체인 「시민의 힘(Civil Force, 公民力量)」은 지난달 홍콩 대형 은행들의 수수료 리스트를 수집, 조사한 결과, 홍콩의 자산가치 기준 10대 은행 모두 평균 100가지가 넘는 수수료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그 중에서도 중국공상은행이 260개로 가장 항목이 많았다.

조사를 담당한 「시민의 힘」 이우가이쫀(姚嘉俊) 사틴구의원은 "대부분의 은행이 매우 많은 항목의 불합리한 수수료를 받고 있으며, 소액 계좌에 집중되어 있다"고 밝히고 "노년층은 저축에 의지해서 생활을 꾸려나가는데 현재와 같은 은행 정책 하에서 얼마 되지 않는 돈마저 은행에 떼이고 있는 실정이다. 은행들은 분명히 저소득층과 사회적 약자들의 요구를 도외시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중국은행, 항셍과 같은 대부분의 은행은 계좌 개설 후 3개월 이내에 계좌를 해지할 경우 150홍콩달러의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으며 시티은행의 경우 6개월 내 해지 시 500홍콩달러의 수수료를 내야 한다. 은행 서비스에 불만이 있더라도 비용을 지불해야만 자신의 돈을 찾을 수 있는 것이다.

이우 의원은 이에 대해 "은행이 고객의 권한인 선택의 자유를 빼앗고 있다"며 직격탄을 날리고 "직원채용에도 수습기간과 같은 시험기간이 있는데 은행은 시민들에게 시험기간조차 주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은행들은 인건비를 줄이고 수입을 늘이기 위해 서비스를 축소하거나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일부 은행은 이미 신용카드 대금 현금 납부 시 수수료를 20~30홍콩달러 부과해왔으며, 스탠다드차타드은행과 시티은행은 은행 창구를 이용한 신용카드 대금 납부 서비스를 하고 있지 않다.

「시민의 힘」 관계자는 모든 은행은 신용카드 발행 및 대리 업무 시 이미 신용카드회사로부터 수수료를 받고 있으므로 신용카드 대금 납부 서비스는 무료로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은행에서 인민폐 환전 시 해당 은행 계좌 소지자가 아닌 경우 별도로 최고 100홍콩달러에 달하는 수수료를 내야 한다.

렁가화이(梁家輝) 사틴구의원은 "환전 시 환율에는 이미 은행 이윤이 포함되어 있는데 별도로 수수료를 징수하는 것은 이중징수가 된다"고 밝히고, 현재 은행 대여금고의 열쇠 재발급 시 200~1,000홍콩달러의 수수료를 받고 있는데 이는 열쇠 제조원가의 100배에 달하는 금액이라고 덧붙였다.

렁 의원은 은행업계에 수수료 인하와 60이상 이상 노인이나 학생, 생활보호대상자에 대한 수수료 면제 등을 건의하고, 계좌 거래 내역 조회 서비스도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무료로 제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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