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현장에 출동한 구급요원들은 부상자들의 상처를 물로 씻어낸 후 병원으로 이송했다. |
6개월 동안 세 번째… 동일 상표 배관 세척제 사용몽콕에서 염산을 이용한 테러 사건이 또다시 발생, 행인 24명이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지난 8일 7시 50분, 몽콕의 사이영초이(西洋菜) 사우스스트리트와 넬슨(奶路臣) 스트리트가 교차하는 지역의 고층 건물에서 염산이 든 병이 떨어져 이곳을 지나던 남자 12명과 여자 12명이 부상을 입고 광화(廣華)와 엘리자베스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부상자 중에는 4세 여아와 외국인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염산이 든 병이 땅으로 떨어지자 근처를 지나던 행인들은 비명을 지르며 황급히 대피했으며, 병에서 흘러나온 염산으로 옷이 타들어가고 피부에 화상을 입은 부상자들은 부근 음식점의 도움을 받아 화상 부위를 물로 씻어내기도 했다.
사건이 발생하자 소방차와 구급차가 출동해 구급요원들이 부상자의 상처를 물로 씻고 붕대로 감싸는 등 응급조치를 취한 뒤 병원으로 이송했다.
경찰은 현장을 봉쇄하고 현장과 부근 건물 옥상에 대한 대대적인 수색을 실시했으며 야우침몽(油尖旺-야마떼이, 침사초이, 몽콕) 구의회에 감시카메라의 녹화 장면을 건네받아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
야우침몽 구의회는 지난해 12월13일과 올해 5월16일 두 차례에 걸쳐 잇따라 염산 테러 사건이 발생하자 이를 방지하기 위해 고층빌딩에 감시카메라를 설치하기로 결정했으며 이번 사건 당일 처음으로 감시카메라 시스템을 설치하여 이달 중순 정식 사용을 위해 테스트 중이었다.
이번 사건 발생 현장은 지난 12월13일 동일한 수법의 염산 투척 사건이 발생한 사이영초이(西洋菜) 남쪽 스트리트의 행인 전용 구역에서 불과 30미터 가량 떨어진 지점이다.
또한 5월16일에는 100여 미터 떨어진 고층 건물에서 염산이 든 두 개의 병을 투척한 사건이 발생했으며, 지난 6개월 동안 연이어 발생한 세 번의 사건으로 인한 부상자만 100여 명을 넘어섰다.
 |
▲ 염산투척 현장에서 수거된 배수관 세척제가 담긴 플라스틱 병. 지난 2건의 사건에 사용된 물질과 동일한 상표로, 겉 포장지가 염산에 타서 검게 변했다. |
이번에 사용된 물질도 지난 두 사건에 사용된 것과 동일한 상표「飛魚牌」의 배수관 세척제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러한 사실을 근거로 이번 사건도 동일범에 의한 범행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부근에서 사복 경찰이 감시 중이었고 감시카메라가 설치된 첫날 사건을 저지른 것으로 볼 때 이는 경찰에 대한 분명한 도전"이라고 밝히고 "범인이 다른 지역에서 또다시 테러를 저지를 수도 있으며 이로 인해 사건 해결이 더욱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홍콩 경찰은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한 이번 테러를 강력히 규탄하고 범인 검거에 전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한 뒤, "지난 두 번의 사건에 대한 현상금 60만홍콩달러는 여전히 유효하다"며 사건을 목격했거나 사건에 대한 정보가 있는 사람은 2761 2401로 연락해 줄 것을 호소했다.
ⓒ 위클리 홍콩(http://www.weeklyhk.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위클리홍콩의 모든 콘텐츠(기사 등)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