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콩 회사원 첸씨(37)는 요즘 하루하루가 살얼음판이다. 경기 침체 영향으로 회사 분위기가 예전 같지 않고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정리해고 소식에 동료들도 불안감을 ..
홍콩 회사원 첸씨(37)는 요즘 하루하루가 살얼음판이다. 경기 침체 영향으로 회사 분위기가 예전 같지 않고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정리해고 소식에 동료들도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최근 홍콩 남성들의 주된 걱정거리 중 하나는 정리해고다.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정리해고 바람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2월에도 홍콩 최대 은행인 HSBC는 작년에 이어 1000명을 추가 감원했다.
기업들의 감원 바람이 거세지자 첸씨와 같이 외모를 가꿔 경쟁력을 높이려는 홍콩 남성들이 늘어나고 있다.
홍콩 남성의 뷰티 상품에 대한 관심 증가는 대인 접촉이 많은 서비스 직종 종사자들에게 특히 두드러지고 있다. 홍콩에서 뷰티살롱을 운영하고 있는 토우 씨에 따르면 감원이 본격적으로 진행된 올해 1월부터 뷰티살롱 남성 고객이 급증했다고 한다. 특히 호감 가는 이미지가 요구되는 마케팅, 홍보, 음식업 분야 종사자들이 뷰티살롱을 많이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년 꽃미남을 일컫는 `美중년 열풍`도 만만치 않다. 한 성형 클리닉에 따르면 금융위기가 시작된 작년 9월 이후 남성 고객이 10% 이상 증가했다. 중년 남성은 나이가 들어 보이고 피곤해 보이는 외모 때문에 정리해고를 당하지 않기 위해 `동안 클리닉`을 찾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남성 전문 매장을 강화하고 있고 마케팅도 확대하고 있다. 대표적 메트로 섹슈얼 브랜드인 `Agnes.B`는 매장 전 층(IFC점)에 정원과 커피테이블, 의류 매장을 함께 배치해 새로운 느낌의 공간을 창출하고 여자친구 또는 부인과 매장을 찾은 남성도 편하게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한국산 뷰티 제품에 대한 홍콩 소비자 인식이 긍정적이고 가격도 유럽ㆍ일본 수입제품에 비해 저렴하기 때문에 시장 진출은 희망적이다. 불황에 예뻐지고 젊게 보이고 싶어하는 홍콩 남심(男心)을 사로잡을 수 있는 중가의 남성용 제품을 기획하고 세련되고 심플한 디자인과 함께 남성 한류스타를 이용한 차별된 `옴(Homme) 마케팅`을 전개한다면 한국 뷰티제품도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KOTRA홍콩 KBC박은균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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