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장실를 배경으로 하는 괴담만큼 온 몸을 오싹하게 하는 것도 없다. 특히 양변기를 사용하는 수세식 화장실이 등장하기 전에 가졌던 공포감은 지금도 유효하다. 최근 ..
화장실를 배경으로 하는 괴담만큼 온 몸을 오싹하게 하는 것도 없다. 특히 양변기를 사용하는 수세식 화장실이 등장하기 전에 가졌던 공포감은 지금도 유효하다.
최근 대만 차이나타임스이 보도한 화제기사는 화장실 괴담의 전형이다. 대만 난터유현에 사는 린씨(51)는 자신의 시골집 화장실에서 용변을 보던 중 뱀에게 자신의 성기를 물리는 사고를 당했다.
그는 여느 때와 같이 구식 화장실에 앉아 일을 보다 갑자기 허리 아래쪽이 칼에 찔리는 듯한 고통을 느끼며 본능적으로 벌떡 일어섰다. 밑을 쳐다보니 굵직한 뱀이 도아리를 틀고 혀를 날름거리며 잔뜩 위협 자세를 갖추고 있었다. 린씨는 너무나 놀라 통증을 느낄 틈도, 뒤처리를 할 겨를도 없이 화장실 문을 박차고 뛰어나올 수 밖에 없었다.
곧 마을 근처 병원에서 응급처지를 받은 덕택에 그의 부상은 심각한 정도로 악화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자신의 가장 중요한 부위가 사라질 위기를 넘겼다는 안도감에 겨우 숨을 돌릴 수 있었다. 담당 의사는 "뱀의 입이 항상 깨끗하지는 않다"며 "상처부위가 감염되지 않도록 필요한 긴급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린씨는 "태어나서 이런 통증은 처음이다. 화장실 통에 빠진 구렁이가 자신을 구해달라는 표시로 나에게 이런 짓을 저지른 것 같다"며 오히려 화장실 변기통에 빠진 뱀의 처지를 안타까워 했다. 사건 발생후 이 뱀은 구조(?)돼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고 한다.
그를 공격한 뱀은 흔히 구렁이로 불리는 쥐뱀(rat snake)으로 보통 황갈색 또는 검은색에 비스듬히 밝은색의 띠무늬를 갖고 있으나 맹독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만 시골에서도 한국 등 몇몇 아시아 국가에서 처럼 구렁이는 재운과 풍요를 상징하고 있다.
[출처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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