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대학들, 상위권 휩쓸어… 도쿄대 3위, 베이징대 10위
조선일보와 영국의 평가기관 QS (Quacquarelli Symonds)가 공동 실시한 '2009년 아시아 대학평가'에서 홍콩의 공립대학인 홍콩대학이 종합 1위를 차지했다. QS는 영국의 유력 일간지 '더 타임스(The Times)'와 함께 2003년부터 세계대학평가를 실시해온 글로벌 대학평가기관이다.
국내 1위는 카이스트(아시아 7위)였으며 서울대가 2위 (아시아 8위)로 뒤를 이었다. 서울대는 학문 분야와 졸업생 평판도 조사에서 국내 1위를 차지했으나 국제화 점수에서 밀려 간발의 차로 2위가 됐다.
국내 106개 대학을 포함, 아시아 11개국 463개 대학을 분석한 이번 평가는 아시아권 대학을 대상으로 한 유일한 대학평가로, ▲연구 능력 (비중 60%) ▲교육 수준(20%) ▲졸업생 평판도(10%) ▲국제화 정도(10%) 등 4개 항목의 경쟁력을 점수화해 순위를 매겼다. 아시아 대학 순위는 2위 홍콩중문대, 3위 도쿄대, 4위 홍콩과기대, 5위 교토대 순이었다.
국내에서는 카이스트·서울대에 이어 3위 포스텍, 4위 연세대, 5위 고려대, 6위 이화여대, 7위 성균관대, 8위 한양대, 9위 경희대, 10위 부산대 순이었다.
아시아의 '톱 100'에는 한국의 대학이 17개, 일본 33개, 중국 11개, 인도 7개, 홍콩 6개, 싱가포르 2개 등이 포함됐다.
특히 홍콩대·홍콩중문대·홍콩과기대 등 홍콩의 3대 공립대학이 아시아 1·2·4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조사를 맡은 QS의 벤 소터(Sowter) 평가 총책임자는 "홍콩의 3개 대학은 외국의 유명 교수들을 스카우트해 연구성과가 뛰어나고 국제화에서 높은 성적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일본 대학들은 국제화 지표는 높지 않았지만 연구 능력에서 대체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도쿄대는 학계 평가(peer review)와 졸업생 평판도(recruiter review), 논문 인용도(citation per paper) 등에서 아시아 최고로 평가됐다.
의대가 없는 종합대학 중에서는 서강대가 국내 1위였다. 서강대는 졸업생 평판도에서 서울대와 함께 최고 수준으로 조사됐다. 국내 대학 중 국제화가 가장 잘된 대학은 한국외대였다.
부산대·경북대·전남대·전북대 등 지방국립대는 연구실적이 수도권 대학들보다 높아 국내 대학 순위에서 대거 상위권에 오르는 선전을 보였다.
연세대·고려대의 맞수 경쟁에서는 국제화 항목에선 고려대가 더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연구 능력 등에서 앞선 연세대가 종합순위도 앞섰다.
이번 평가는 지난 3월 각 대학이 입력한 자료 등을 기초로 한 정량(定量)조사와, 전세계 학자·기업인 3100여명이 평가 대상 대학과 졸업생의 경쟁력을 평가하는 정성(定性)조사를 거쳐 순위를 매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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