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일간지 문회보 등은 홍콩에서 판매되고 있는 '구강궤양'용 약품의 절반에 달하는 25개의 제품이 라이증후군(Reye syndrome)이라는 중증 장애를 유발할 수도 있는 살리실산염(salicylate salts)을 함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홍콩개업약제사협회(香港執業藥劑師協會)는 관련 연고 제품 모두 영아나아동이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설명이 표시되어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동 협회는 정부에 살리실산염(salicylate salts)을 함유한 제품을 관리 약품으로 지정하고 의사 처방에 의해서만 구입이 가능하도록 조치할 것을 건의했다. 또한 16세 이하의 아동은 절대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홍콩위생서는 약제업 및 독극물관리국 산하 약품등록위원회에서 살리실산염을 함유한 모든 연고에 대한 관리 규정 강화 방안 연구 회의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홍콩개업약제사협회는 현재 홍콩에서 판매되는 제품 가운데 가장 판매량이 많은 'Bonjela', 'Ora-Sed Gel', 'Deq-Tybon gel' 등을 포함한 최소 25개 제품이 살리실산염을 함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Deq-Tybon gel', 'BON-COLOG GEL', 'MELOGBON GEL' 등 7개 제품은 스테로이드도 함유하고 있어 의사 처방전이 있어야 구매할 수 있다.
동 협회 쩡지이만(鄭綺雯) 회장은 "이 연고들은 홍콩의 모든 약국이나 슈퍼마켓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제품으로, 구강궤양이나 입술 염증, 잇몸 통증(유치 통증) 등의 증상에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쩡 회장은 "이 약품들은 살리실산염을 함유하고 있다는 문구와 함께 아스피린이나 소염진통제에 민감한 사람은 사용을 금지한다는 설명은 들어 있지만, 영아나 아동이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은 없다"고 지적하고 당국에 관련 규정 강화를 건의하는 한편 제약회사에는 관련 위험에 대한 주의사항 표시를 요구했다.
그는 이어 실리산염은 아스피린과 같은 진통제에 보편적으로 사용되며, 일찍이 의학계는 연구를 통해 16세 이하 아동에게는 아스피린 사용이 부적합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설명했다. 또한 안전을 위해 비록 소염 효과는 낮지만 살리실산염이 포함되지 않은 연고 제품이나 경구 진통제를 사용하거나 또는 소금물 양치로 대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콩병원약제사학회에 따르면 라이증후군은 보기 드물지만 위험한 급성 신경성 질환으로, 발병 연력은 주로 4세~16세이다. 주요 원인은 인플루엔자·수두 (水痘) 및 다른 바이러스 감염 또는 아스피린 복용 등이며 뇌압 상승과 간 기능 장애 때문에 갑자기 심한 구토와 혼수 상태에 빠져 생명이 위험한 상태에까지 이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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